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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5만 가구 수돗물 이틀째 단수…주민 아우성

김포 5만 가구 수돗물 이틀째 단수…주민 아우성
경기도 김포시의 13개 읍·면·동 가운데 7곳에 어제(19일) 오후부터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 5만 가구, 10만여 명이 이틀째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쯤 고촌정수장 2정수장에서 침수사고가 발생, 송수펌프 9대가 물에 잠기면서 오후 2시부터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운양동 등 2개 동에 수돗물 공급이 차례로 중단됐습니다.

이들 7개 읍·면·동에는 총 5만5천 가구, 13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13개 읍·면·동으로 구성된 김포시 전체 인구(34만7천 명)의 37%, 가구수(13만2천 가구)의 41%에 해당합니다.

김포시의 상수도 보급률이 평균 87%인 점을 고려하면 5만 가구, 10만여 명이 단수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사태와 무관한 고촌정수장 1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고촌읍, 김포1·2동, 사우동, 풍무동, 장기동 등 6곳은 급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는 물에 잠겨 고장 난 송수펌프들을 제작사 측에 보내 고치고 있습니다.

수리를 마친 펌프를 오늘 오후 늦게부터 다시 설치해 이르면 내일 오전부터 부분 급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리를 마친 펌프부터 우선 설치해 지역별로 몇시간씩이라도 제한급수할 예정"이라며 "펌프를 설치하는데 2∼3시간, 배수지에 수돗물을 채우는데 최소 4∼5시간이 필요해 오늘 야간에 당장 급수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시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 병에 담긴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편 30대의 급수 차량을 투입, 비상급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김포 주민들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생수를 사서 취사를 하거나 집 근처 식당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등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통진읍 주민 김 모(48)씨는 "어제부터 갑자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며 "미처 수돗물을 받아놓지 못해 설거지를 못하고 씻지도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비롯해 자체적으로 대형 물탱크를 보유한 곳은 우선 저장한 물을 쓰고 있지만 단독·다세대주택 주민과 소형 점포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통진읍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박 모(45·여)씨는 "떡을 빚는 데 사용할 물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며 "다행히 개인 물탱크가 있어서 오늘 내일은 버틸 수 있겠지만 물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침수사고가 난 김포 고촌정수장은 1996년 1정수장, 2003년 2정수장을 각각 준공해 하루 최대 17만5천 톤의 수돗물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최근에는 하루 12만 톤가량의 수돗물을 만들어 김포 전 지역에 공급해왔습니다.

시는 설비 복구에 주력해 우선 수돗물 공급을 재개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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