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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조카 숨진 채 발견…"조 씨 생사규명 핵심 인물"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생사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조씨 조카 46살 유 모 씨가 오늘(2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오늘 오후 2시쯤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유씨가 책상 의자에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숨진 유씨에게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남긴 유서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는 항우울증 겸 수면제 '미르타자핀' 42알이 든 약봉투가 뜯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씨는 1∼2년 전부터 불면증을 앓아 왔으며 최근 이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유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직접 돕고 국내에 귀국한 유씨는 2010년 2월 밀항단속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복역을 마친 유씨는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조씨와 같이 생활했지만 자세한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또 조희팔이 중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2011년 12월에는 조씨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골함을 국내로 운구해 경북 칠곡 한 공원묘지에 안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씨는 이 같은 헌식적인 조력에도 최근까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씨는 이것저것 사업을 하기 위해 대구 동구에 사무실을 임대했지만 6개월째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자주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숨진 유씨는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에 "많이 힘들다"는 등 심정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유씨 시신이 옮겨진 병원에는 유족들이 모여 검찰과 경찰이 하는 조희팔 수사에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한 유족은 "경찰이 재수사 들어간다고 해서 죽었다"며 "(숨진 유씨가)화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 사무실에서 확보한 컴퓨터를 분석해 다단계 사기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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