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변보다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던 주유소 5곳이 주유기 조작으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기름을 덜 주유하게 프로그램하면서도 들키지 않기 위해 교묘한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주유소입니다.
한 남자가 주유기 계기판에 무언가 입력합니다.
정량보다 5%가량 적게 석유가 들어가도록 프로그램에 입력한 겁니다.
주유소 업자 박 모 씨와 이 모 씨는 부천과 화성, 대전, 천안, 양양의 주유소 주유기에 변조 프로그램이 입력된 메인보드를 설치하거나 조작된 프로그램을 입력해 석유를 팔아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덜 들어가는 양이 적어 운전자들은 알아차리지 못했고, 단속반이 들이닥쳐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곧바로 정지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일정량까지는 정확하게 주유 되고, 그 이상 주유할 때에만 석유가 적게 들어가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단속할 때 일정량의 석유를 받아가는데, 이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지난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팔아온 석유는 모두 417억 원어치, 부당하게 챙긴 이득이 15억 원이나 됩니다.
이들은 기름값을 주변 주유소보다 30원 정도 싸게 책정해 손님을 끌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주유소에서 일했던 소장과 종업원 6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200만 원을 받고 조작된 메인보드를 팔아온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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