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 토니 애벗 당시 호주 총리가 당내 '쿠데타'로 자리에서 밀려난 직후 총리실에서 측근 각료들과 차 탁자가 부서질 정도로 '광란'의 송별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호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당시 총리실 각료대기실에 놓여 있던 대리석 탁자가 반으로 부서진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자 애벗 전 총리가 파티가 열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4일 밤 애벗 당시 총리는 소속당 동료들의 반기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당대표 선출 투표에서 패배해 총리직을 내놓게 됐고, 곧바로 그와 측근들은 총리실에 모여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벗 총리는 와이셔츠도 입지 않은 채로 춤을 췄다는 소문도 제기됐습니다.
이 와중에서 이탈리아산 대리석 탁자가 부서졌으며 심지어 부서진 탁자의 조각들은 각료로 있었던 몇몇 의원실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다음날 이들의 방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들의 보고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의회사무국이 받은 이메일에는 "탁자는 사람이 올라섰거나 그 위에서 춤을 추면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서진 탁자 윗부분의 대리석 조각들은 바닥에서 발견됐고 또 일부는 다른 각료들 방에서도 나왔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들이 떠들썩한 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은 그 다음날 각료인 제이미 브릭스가 갑자기 휠체어에 앉은 모습으로 나타나 널리 확산했지만, 브릭스 전 장관은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야당 노동당 소속 페니 웡 상원의원은 이날 위원회에서 탁자가 송별파티에서 부서졌다면 누군가는 비용을 내야 한다며 정부 재산이 훼손된 데 즉각적인 조사가 없었던 이유를 의회사무국에 추궁했습니다.
페니 웡 의원은 특히 "탁자의 대리석 조각들이 각각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애벗 전 총리는 19일 저녁 성명을 통해 "내가 마련한 행사 동안 탁자가 훼손됐고 그것은 내 책임"이라며 대리석 탁자의 비용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탁자는 1988년에 590 호주달러(현재 약 50만 원)에 매입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쿠데타'에 낙마 호주 전총리, 당일밤 탁자 부수고 광란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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