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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우파정당 총선서 대승…12월 각료 선출 관심

난민위기 속 우파 정당 약진…좌파와 소수당은 약세 못 면해

스위스 총선에서 유럽 난민위기에 힘입어 우파 정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그동안 7석의 장관직 중 1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제1당 스위스 국민당(SVP/UDC)이 2석의 장관직을 요구할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일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극우파 정당인 SVP는 종전 26.6%에서 2.8% 포인트 늘어난 29.4%를 득표하면서 200석 의석 중 65석(종전보다 11석 추가)을 획득했고, 중도 우파인 개혁당(FDP/PLR)도 15.1%에서 16.4%의 지지를 얻는 등 여러 우파 정당이 획득한 총 의석수는 101석으로 과반을 1석 넘는다고 스위스 방송인 스위스 엥포는 전했다.

그러나 좌파인 사회민주당(SP/PS)은 지난번 총선보다 지지율이 불과 0.1% 포인트 늘어난 18.8%로 43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중도 우파로 노선을 바꿀 것인지, 계속 좌파의 근거지로 남아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고, 녹색당 등 대부분의 군소정당도 약세를 보였다고 바젤 자이퉁지는 전했다.

따라서 스위스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우향우'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베르너 자이퉁 등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권 지역 언론은 대부분 SVP와 개혁당 등 우파가 약진한 것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며 선거를 전후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난민, 반 이민정책 등과 이를 뒷받침할 유럽연합(EU)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 등이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브루너 SVP 당수도 선거가 끝나고 나서 "유권자들이 스위스가 심각한 난민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반 이민정책 등에 대한 당의 향후 방침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VP는 지난 2014년 2월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스위스 국내로의 이민 쿼터제 시행과 관련해 EU와 협상을 벌여야 하고,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온 유럽 난민 12만 명 재분배 계획에서 몇 명의 난민을 수용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스위스 언론들의 관심은 오는 12월 9일에 실시될 새 정부를 구성할 7명의 새 장관 선출에도 쏠렸다.

간접 민주주의를 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직접 민주주의를 하는 스위스는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정당별 지지율과 정당 사이의 전략적 합의에 따라 정부를 구성할 7명의 새 장관을 선출한다.

이들 7명의 장관은 서로 돌아가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을 1년씩 수행한다.

현재 내각에서 SVP 소속 장관은 율리 마우러 국방장관뿐이며 SP와 FDP가 2명씩의 장관을 차지했고 나머지 2명의 장관은 네 번째 정당인 기독교민주당(CVP)과 소규모 정당인 부르주아 민주당(BDP)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번 총선에서도 득표율이 가장 높았지만, 장관직은 하나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SVP가 의석 비율에 따라 두 개의 장관직을 요구할 것인지가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다.

이 경우 이번 총선에서 기존 5.4%에서 4.1%로 지지율이 줄어든 소규모 정당인 부르주아 민주당(BDP)의 에벨린 비드머슐룸프 현 재무장관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제네바의 일간 르 땅은 "다른 정당과 협력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할 SVP가 아직 두 번째 장관직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SVP가 반이민법과 관련해 EU와 양자조약을 맺으려면 다른 정당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두 번째 장관직을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젤러 자이퉁 등 독일어권 언론은 SVP가 두 개의 장관직을 모두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스위스 정부는 합의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누가 장관을 맡는다 하더라도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더구나 스위스 국민은 세금 등 대부분 현안을 국민투표에 올려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직접 결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 1971년 여성에게 피선거권이 허용된 이후 여성이 200석 의석 중 64석을 차지하며 사상 최고 비율로 여성의 의회 진출이 늘어났다.

정당별로는 SVP가 총 65석 중 11명, SP가 43석 중 25명, 중도 우파 개혁당이 27석 중 7명이 여성이다.

더구나 46석의 상원 의원 선거가 다음 달 2차 투표를 시행될 예정이어서 여성 의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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