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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만 한 물고기까지 '떼죽음'…죽음의 저수지

<앵커>

중부지방에 가뭄이 이제 이 정도입니다. 이게 지금 논바닥이 아니라 저수지 바닥인데요, 물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조개를 한 번 열어봤더니 다 이렇게 바싹 말라붙어 있었습니다. 농민뿐 아니라 어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 저수지는 33년 전 준공 이래 처음으로 마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치어부터 팔뚝 크기의 큰 물고기까지 모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의 씨가 마르면서 죽음의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이완섭/충남 태안군 : 물이 마르면서 한 백여 포대 이상 주민들이 가져갔어요. 잡아먹기도 하고, 지금 현재 썩고 있는 것도 많고요.]

또 다른 저수지에 서식하던 민물조개도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바짝 말라 갈라진 틈마다 죽은 조개들이 널려 있습니다.

조갯살은 이미 썩거나 속이 텅 비었습니다.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주민들은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대청호 상류 지역에서는 아예 고기잡이가 중단됐습니다.

고깃배들은 바닥에 붙어 있고, 배 안에는 거미줄이 쳐 있습니다.

[박용득/충북 옥천군 : 끌고 나갈 수가 없어요. 그 수심이 어느 정도가 나와야 하는데, 이 보다시피 보면은 강 바닥까지 다 보이니까.]

[유관수/충북 옥천군 : 여태 이제껏 물이 이렇게 안 들어온 적이 없거든. 올해만 유난히 몇 십 년 만에 가뭄이 들은 거예요.]

최악의 가뭄에 농민뿐 아니라 민물 고기잡이 어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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