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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만에 만나는 부모 형제…설레는 밤

<앵커>

혹시 또 무산되지나 않을까 가슴을 많이 졸였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20일)부터 금강산에서 시작됩니다. 이제 하룻밤만 자고 나면 60여 년 꿈에도 그리던 부모 형제를 만납니다. 

남측 이산가족들이 집결해 있는 속초에서 조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고령인 96살 김남규 할아버지를 비롯한 이산가족들이 휠체어나 목발, 혹은 가족들의 손에 의지해 사전 집결장소인 속초에 모여들었습니다.

[김남규/1차 최고령 상봉자 : (아버지, 동생 만나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좋죠. (기분이 좋대요.)]

65년을 기다려온 만남의 설렘만큼 북한에 있는 가족에 줄 선물도 한가득 준비했습니다.

[정정애/북측 정규현 씨 조카 : (무슨 약인지) 모를까 봐 이렇게 써야될 것 같아서요. 연세가 88세예요.]  

[김형익/북측 김형환 씨 동생 : 이번에 만나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잖아요. 사진 드려서 항상 고향이 그리울 때 사진을 보시고…]

19살 꽃 같은 나이에 결혼하자마자 남편과 헤어졌던 84살 이순규 할머니는 남편과의 만남이 꿈만 같습니다.

[이순규/19살에 남편과 이별 : 결혼할 때 구두를 신었거든요. 지금도 있어요. 그래서 한 번 신겨 보고 싶었어요. ]  

내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되는 1차 상봉에서는 북측의 상봉 신청자 96명이 남측 가족 389명을,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우리 측 상봉 신청자 90명이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나게 됩니다.

상봉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아 1차 상봉 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 자식이 만나는 경우는 5가족에 불과합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늘 속초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내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제 일·양두원,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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