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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하루 6분…'야근 한국' 자화상

<앵커>

퇴근 후에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우리나라 아빠들은 아이와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6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OECD 평균 47분과 꽤 차이가 납니다.

OECD가 발표한 삶의 질 조사 결과를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6살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입니다.

엄마와 여동생은 그렸지만, 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는 회사에 갔다는 겁니다.

[이연정/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빠가 바쁘거나 많은 시간 함께 해주지 못해서 거리감 있게 느껴지면 그림 상에서 그렇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아빠들이 적지 않습니다.

[(책 읽어주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일주일에 1시간 이내요.]

한국의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꾸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렇잖아요. 회사도 늦게 끝나고 일찍 나가야 하고 야근도 많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는 사회 연계 지원 점수도 72점에 그쳤습니다.

OECD 평균 88점에 크게 못 미치며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신명한/서울 강북구 :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기대볼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죠.]

전체 삶의 만족도는 OECD 34개국 중 27위에 그쳤습니다.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론 피폐해 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같이 사는 어울리고 사는 능력을 보면 바닥에 가 있고요.]

OECD 삶의 질 보고서는 각국이 작성한 통계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매년 작성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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