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지각한 일부 남성 교사들이 여제자와 여교사를 성욕의 대상으로 착각해 배움의 장인 학교가 범죄의 현장으로 전락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런 중대한 사안을 쉬쉬하며 내부적으로 수습하려는 데에 급급했고, 수사기관이 나선 이후에 충격적인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6월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기간제 영어교사 35살 A씨가 소셜 미디어로 이 학교 1학년 16살 B양에게 '포옹 한 번에 문제 하나', '키스해주면 전체 (기말고사) 문제를 미리 알려줄게'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씨는 다음날 교내에서 B양을 끌어안는 등 추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양 외에 이 학교 다른 여학생 한 명에게도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던 학생이 1명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일은 B양이 이 같은 사실을 부모와 학교에 털어놓아 알려지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A씨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귀여워서, 좋아서 그랬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의 한 공립고교 교사 2명이 여제자와 여교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교사 51살 C씨는 2014년부터 1년간 여제자 5명을 상대로 팔뚝과 엉덩이 등을 만졌습니다.
신체적 접촉에 그치지 않고 '나랑 자자', '누드모델 해 달라'고 하는 등의 성희롱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수업시간과 전후에 여학생들에게 "섹시하다.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했느냐. 엉덩이를 얼마나 만지고 싶은데"라는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올해 5월 초 학교에 고충을 토로했지만 학교 측의 대응은 학생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줬습니다.
문제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선에서 사건을 덮으려했던 것입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이후 40일 정도가 지난 올해 6월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한 달이 넘는 기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 수석교사 58살 D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동료 여교사 6명을 강제로 껴안고 팔을 만지는 등 4차례에 걸쳐 성추행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사간 성추행이라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이것 역시 부산시교육청에 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오늘(19일) C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D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좋아서 그랬다'는 식으로 자기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교육당국은 교원의 자질을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사건 발생시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배움의 장'이 아닌 성추행·성희롱의 현장이 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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