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버킹엄궁을 비롯한 근위부대 병사들이 200년째 써 온 흑곰 털모자가 동물애호단체의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도 '생명'과 '전통' 간 우선 순위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cdr****'는 이번 논란을 "생명과 전통 사이의 갈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누리꾼 'nsyn****'는 "영국 군 입장도 난감할듯. 다른 방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근위병의 상징이 된 모자를 다른 형태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라고 적었습니다.
곰 털모자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동물보호론과 대체론을 폈습니다.
아이디 'oog****'는 "털모자를 굳이 살아있는 동물을 죽여가면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인조 털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기존의 관습이 중요하다고 해도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가면서까지 유지하려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대했습니다.
누리꾼 'har****'도 "저 많은 군인들 모자를 진짜 곰을 잡아서 만든다니. 어차피 전투하는 군인들도 아니고 폼으로 세워놓는 병사들인데 저렇게 좋은 걸 줄 필요가 있나"라고 부정적 견해를 냈습니다.
'oto****'는 "충분히 다른 대처방안이 있습니다. 인조 털도 부드럽고 따뜻한 거 많구요. 굳이 곰의 모피를 써야 합니까? 전통도 시대에 따라 나쁜 전통이면 버려야지요"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아이디 'o07****'는 "200년 된 전통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알래스카에서 전통방식으로 백곰 잡아서 털가죽 쓰고 고기 먹는 인디언도 뭐라 할 기세네"라고 동물애호단체의 반대를 비판했습니다.
누리꾼 'nza****'는 "곰털은 비가 와도 빗물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흘러 내림. 그런데 인조 모피는 다 흡수해서 모자가 엄청 무거워지고 털이 뭉쳐서 축 쳐짐. 영국이 비가 많이 오는 나라라 더 함"이라고 영국측 입장을 동조했습니다.
"누에고치가 불쌍해서 실크옷은 어떻게 입냐?"('ang****'), "예전부터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지 않았나?"('jh9****'), "환경단체 회원이 야채만 먹는 것도 아닐거고 모순 투성"('cmu****') 등과 같이 환경단체를 비판하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국방부 관리들이 작년 한 해에만 캐나다산 흑곰의 모피를 사용한 근위병 털모자 127개를 주문했다며 이에 대한 동물애호단체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버킹엄궁을 비롯한 영국군 근위부대 병사들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이 곰 모피 모자를 쓴 나폴레옹 군대를 격퇴한 역사적 승리를 상징하기 위해 200년 전부터 이 털모자를 착용해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영국 근위병 흑곰 털모자 논란에 "생명이냐 전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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