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팔십 평생을 동지와도 같은 한인 경제인들과의 만남으로 마무리한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우중(80)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해외 진출 1호 지사'를 세웠던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 40개국 700여 명의 한인 경제인 앞에 섰다.
'여생', '마지막'이라는 말을 통해 이번 무대를 끝으로 더는 강연에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습니다.
그의 강연을 들은 한인 경제인들은 70개국에 137개 지회를 둔 재외동포 최대 규모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입니다.
이들은 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싱가포르 센토사리조트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19일 공동 개최한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의 학생 30여 명도 개회식장을 찾아 강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김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 앞서 기조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선진 한국을 이끈다'라는 제목 아래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개척하는 재외동포 기업인의 활약을 격려하는 한편 기업의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연단에 선 김 회장은 사전에 배포한 강연 자료를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는 해외 사업을 처음 시작한 싱가포르와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27살에 처음 해외에서 주문을 받은 곳이 싱가포르입니다. 그게 한국 최초의 직수출이었죠. 그래서 대우를 설립하고 나서 첫 지사를 이곳에 세웠는데 그 또한 한국 기업 최초의 해외 지사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비결로 자신을 비롯해 동포 기업인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꼽았습니다.
아울러 "기업가 정신에 충만한 한인 경제인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탄탄한 제조업 육성, 해외 경제 활동 네트워크의 강화, 차세대의 올바른 육성 등 세 가지를 중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국이 세계 7위의 무역대국에 올라선 바탕에는 GDP(국민총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5위에 해당하는 탄탄한 제조업이 자리하고 있다"며 "수출로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제조업을 경시하는 최근의 풍조가 우려스럽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어 "700만 명이 넘는 재외동포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제력과 대외 활동 규모를 고려할 때 아직 부족하다"면서 "1980년대 중반 연간 3만 명이 넘던 이주민이 2010년 이후로 1천 명도 안 되게 줄었고, 비즈니스 이주는 2000년 2천500건에서 2011년 100건 이하로 떨어져 진취적 기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김 회장은 "1990년대 대우는 28만 명의 임직원 가운데 18만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세계 경영'에 집중했다"며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20%는 해외로 나가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경제 영토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국내외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의 한상 기업이 상생하고 동반성장하려면 경제 네트워크가 굳건해야 한다"면서 "그렇기에 월드옥타와 같은 한인 경제인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고, 앞으로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지면 전경련 못지않게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김 회장의 현재 활동 무대인 베트남에서 시작한 글로벌YBM(글로벌청소년사업가양성사업)은 지난 5년간 수료생의 100%가 취업에 성공하면서 인지도를 넓혀 미얀마, 인도네시아로 확대했으며 연간 500명의 수료생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산이고 경쟁력이기에 후대를 잘 키워내는 게 중요합니다. 한상 선배들이 조금만 관심을 두고 차세대를 이끌어준다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는 젊은이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1967년 대우를 창업해 오로지 해외시장 개척에 온 힘을 기울였기에 한인 경제인을 만난 것이 무척 뜻깊다"며 "여러분과 같이 합심해 더 많은 젊은이가 해외로 나가도록 힘쓰자"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김우중, 해외 사업 시작한 싱가포르서 마지막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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