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류사오밍 주영 중국대사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중국인권과 사이버 해킹, 정치체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영국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류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진행자 이반 데이비스로부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등이 국빈 만찬에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행자는 또 코빈 당수 등이 정말로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영국은 대중 무역과 투자협력에서 대가를 치러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류 대사는 "당신은 영국의 인권 상황이 완벽하다고 보느냐. 또 당신은 영국의 (인권) 모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모든 국가는 인권 개선이라는 문제에서 자국이 처한 국정 상황이 존재한다고 여긴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신은 인권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도대체 이 문제가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의 목적이라도 되는가, 서로 상대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자는 것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는 이런 반격에 "내가 중국 인권을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다", "나는 중국이 무역을 수단으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논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인지를 물은 것"이라고 대꾸했습니다.
류 대사는 "시 주석은 협력과 동반관계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지 인권 논쟁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그(노동당 당수)가 여왕이 주재한 국빈만찬에서 그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중국 인권과 관련해 "중국에서 변화한 큰 그림을 놓쳐선 안 된다. 중국이 인권 분야에서 거둔 진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 문화, 발전단계 등이 다른 중국과 영국이 인권 상황에 차이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은 인권 논쟁을 두려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 대사는 중국의 사이버 해킹, 정치 시스템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잇단 공세적 질문에 대해서도 "(사이버 해킹)은 유언비어일 뿐이다", "당신들이 영국의 제도를 민주적이라고 여기듯, 중국도 중국의 제도를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것을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고 반격했습니다.
인권, 해킹, 정치체제 등에 대한 중국 측의 이같은 예민한 반응은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기간에 영국 언론이나 일부 정치인이 자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가능성에 거듭 경고신호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류 대사는 지난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선 시 주석 방문 기간 중국의 인권 문제가 제기된다면 시 주석이 불쾌함을 느낄 것이라며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압박했습니다.
그는 만일 중국이 영국에 인권에 대해 가르치려 한다면 영국민들이 기분 나쁠 것이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시진핑 영국 방문 앞두고 BBC-中대사, 인권·해킹문제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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