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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빗나간 예측에…'SLBM 탐지 공백' 현실화

<앵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무기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게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 SLBM입니다. 발사 여부를 최대한 신속하게 탐지해내는 조기 경보 레이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군의 레이더 대비 태세는 어떨까요.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공군은 합동참모본부에 2천억 원을 들여 도입한 조기 경보 레이더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조기경보 레이더 2대로는 동해와 남해 탐지가 쉽지 않은 데다, 북한이 동해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할 것에 대비해 레이더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군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북한이) 탄도탄 발사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만들고 있죠?) 그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북한이 동해에서 SLBM 사출 시험에 성공하면서 보고서 내용대로 동해에서의 탐지 공백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군은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열었고, 지난 7월에야 조기경보 레이더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예측 실패로 1년 세월이 허비된 겁니다.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국회 국방위 : 위기 상황에 대한 예측과 그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화를 앞당기는 방안을 책임지고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KAMD 구축을 완료하기로 한 2020년까지 조기경보 레이더도 추가 설치하겠다고 군은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할 지, 아니면 수입할 지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운영 중인 레이더 두 대는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서 군이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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