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5천만 원 돈다발을 빼돌리는 어이없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11시간 만에 돈은 회수했지만, 허술한 보안체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돈을 훔친 직원은 사용 가능한 지폐와 폐기할 지폐를 분류하는 기계를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 26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어제(16일) 오전 작업 도중 5만 원권 1천 장, 모두 5천만 원을 서류봉투에 넣고 우체국을 다녀온다며 은행을 나간 뒤 집에 돈뭉치를 갖다두고 돌아왔습니다.
[정현찬/부산경찰서 강력3팀장 :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것을 알고 손수레에 있는 현금 5천만 원, 현금 5만 원 짜리 다발을 빼돌려…]
1시간 뒤 정산 과정에서 돈이 빈 사실을 발견한 한은은, CCTV를 통해 김 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김 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빼돌린 5천만 원은 11시간 만에 모두 회수했습니다.
중간에 작업장을 뜰 경우 감독자 승인과 소지품 검사 등 정해진 보안조치가 있었지만, 김 씨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 보안상 절차가 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 를 철저히 조사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은 CCTV 이외에는 유출을 막는 특별한 장치는 없습니다.
한국은행 부산지점은 지난 1993년 12월과 이듬해 4월, 서무직원이 폐기용 지폐를 빼돌린 사실을 은폐했다가 적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