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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창간호에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를 실으며 첫선을 보인 플레이보이는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해 플레이보이에 앞서 미국 사회를 뒤흔든 건 20세기 성 혁명을 가져온 킨제이 보고서의 여성판 출판이었습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이 책은 미국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연구서였고 플레이보이를 발행한 휴 헤프너는 '킨제이 보고서'가 플레이보이를 창간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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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2월 플레이보이 창간호
플레이보이는 각종 논란과 비판속에서도 당대 최고의 미녀를 표지모델로 싣는 고급화로 유사 잡지들과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특히 카터 미국 대통령이나 카스트로 쿠바 의장,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실어서 성인잡지에 대한 색안경을 벗게 하는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1972년 11월호가 720만부까지 팔리면서 승승장구해오던 플레이보이였지만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다 현재는 전성기의 1/9 수준인 80만부가 팔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40년전과 현재의 화폐가치를 따져보면 판매수익이 수 백배 이상 떨어진 겁니다. 실제로 해마다 잡지 판매에서만 3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플레이보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잡지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내년 3월호부터 누드사진을 없애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볼수 있는 사진만 싣고 지면은 고급화, 세련화하며 건강과 생활 등 일반인들의 다양한 관심사항을 상세히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플레이보이측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대"라며 잡지를 통한 누드 사진 수요가 거의 사라졌음을 시인했습니다. 최근의 출판계 특성상 온라인과 SNS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누드사진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먼저 누드사진을 삭제해 보니 이용자가 4배나 는 점도 이번 결정을 하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 플레이보이의 변신은 휴 헤프너 가족이 아닌 최초의 외부 영입 CEO인 스콧 플랜더 사장이 주도하고 있고 그에 대한 회사의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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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플랜더/플레이보이 CEO
플레이보이 그룹은 유료 TV나 잡지같은 미디어 사업과 토끼 로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주요 수익원입니다. 2009년 플랜더 사장이 취임할 당시 매출은 2억 4천만 달러였습니다. 그는 올드 미디어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3년뒤 매출은 1억 3천500만 달러로 1억 달러 이상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익은 2009년 1천930만달러에서 2012년 3천89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돌려 말하면 사양분야인 성인잡지를 필두로한 미디어 사업보다 플레이보이의 로고를 이용한 향수나 보석 등의 라이센싱 사업에 주력한 것이 주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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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헤프너/플레이보이 창업자 겸 발행인
하지만 플레이보이의 모태인 성인잡지를 없앨 수는 없고 적자가 심한 상황을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누드를 버리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올법합니다.
플레이보이의 변신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누드사진이 빠진 플레이보이는 '앙꼬없는 찐빵'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 달라진 플레이보이가 나오는 내년 3월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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