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인데…백화점 주차장서 또 여성 납치

<앵커>

백화점 주차장에서 여성이 납치돼 강도 피해를 입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이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이어서 여성 이용객들의 불안은 앞으로 더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납치 사건이 일어난 건 그제(15일) 오후 5시쯤이었습니다.

백화점에서 일을 본 60대 여성이 옥외 주차장 4층에 세워 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 앉는 순간, 낯선 30대 남자가 차 뒷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남자는 흉기로 위협한 뒤 청테이프로 여성의 입을 막고 두 손을 줄로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여성을 뒷좌석으로 옮긴 뒤 차를 몰아 주차장을 떠났습니다.

남자는 1시간 반 동안 차를 몰아 서울 금천구의 한 은행에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 원을 뽑았습니다.

그 뒤 3시간을 더 돌아다닌 뒤에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멈춰 섰습니다.

4시간 넘게 피해자를 끌고 다던 남성은 이곳에 와서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내일 다시 연락할 테니 현금으로 1천만 원을 준비하라고 다시 한번 협박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까지 떼서 달아났던 남자는 범행 하루 뒤인 어제 피해자에게 사과 전화를 걸었다가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피해자가 납치된 주차장은 여성 안전을 위해 만들었다는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이었는데, CCTV 촬영이 안 되는 사각지대였습니다.

[백화점 직원 : 기둥에 가린 거니까 전체가 사각지대가 아니라 차량 한 대에 대한 주차 공간이 가려지는 것뿐이니까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가능한 거잖아요.]

백화점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에 부랴부랴 CCTV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