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가 미국에서 전면 퇴출당하는 상황에서 이를 자동차 번호판에서만큼은 유산으로 지키려는 남부연합군의 후손과 추방하려는 각 주 정부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메릴랜드 주는 조만간 남부연합기가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을 회수할 예정입니다.
이는 주 정부가 남부연합기 자동차 번호판을 불허하는 것이 합헌이라는 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겁니다.
메릴랜드 주는 1990년대에 남부연합기 자동차 번호판을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연방 판사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반대한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마빈 가비스 연방지법 판사가 15일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근거해 당시 연방 판사의 명령을 해제하라는 지침을 주 정부에 내림에 따라 11월 중순부터 남부연합기 번호판 회수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나 인접한 버지니아 주의 상황을 볼 때 남부연합군 후손들의 적지 않은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망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운전면허국은 지난달 남부연합기 자동차 번호판을 단 차량 소유주 1천600명에게 남부연합기가 빠진 새 번호판을 보내고 기존의 번호판을 30일 내로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고작 163명만 주 정부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주 정부의 승인 받지 않은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건 2급 경범죄에 해당함에도 남부연합군의 후손들은 이를 지키지 않은 셈입니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며 북군에 맞선 남부연합군의 후예들은 이 깃발이 인종 차별이 아닌 남부군의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같은 남부라도 텍사스 주는 남부연합기 자동차 번호판의 불허 방침을 고수한 데 반해 루이지애나 주는 발급 중단을 바라는 인권 단체의 요청에도 가타부타 답변을 내놓지 않고 계속 남부연합기 번호판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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