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후보로 내년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결정이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
애초 늦어도 다음달 말로 예상됐던 바이든 부통령의 입장 발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이 열린 지난 13일(현지시간)도 넘겨 16일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불출마 결심을 했다",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온갖 근거 없는 억측만 무성한 상태다.
바이든 부통령은 전날도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인 해군 천문대에서 오찬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던 중 기자들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나는 박 대통령을 맞으러 여기에 온 것이다", "그것은 나중에 말하겠다", "안 들린다", "만나서 반갑다"는 등의 언급으로 즉답을 피해갔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는 한국말로 답하겠다"는 농담까지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자 가톨릭 잡지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아마도 그 시간에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불출마로 기운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13일 민주당 첫 TV토론에서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토론을 시종일관 주도하면서 '대세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자 미 언론은 일제히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CNN 방송은 이날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주말에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가족들이 전적으로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 역시 전날 핵심 측근인 테드 카우프만 전 델라웨어 상원의원이 최근 자신의 전직 참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카우프만 전 의원은 이메일에서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중산층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경제의 펀더멘털과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런 캠페인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고, 이는 그(바이든)의 가치와 우리의 가치, 미국인들의 가치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고를 거듭 중인 바이든 부통령의 결정은 민주당 경선판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3각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경선판이 한층 복잡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메일 스캔들' 여파로 안 그래도 샌더스 의원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서는 바이든 부통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등 여러 이유로 더욱 힘든 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
역으로 불출마 결정 시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선 출마하나 안 하나…"가족들은 출마 지지"
출마·불출마 엇갈린 관측…CNN 방송 "주말 발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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