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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오른 값에 팔려고 안 판다…'빈병 테크?'

<앵커>

빈 술병은 수거해서 세척한 뒤 술 제조사에 팔리는 방식으로 재사용됩니다. 빈 술병 회수와 재사용을 늘리기 위해서 환경부가 지난달 빈 병 환불 보증금을 2배 넘게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제도 시행은 내년 1월부터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빈 병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주류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다가 슈퍼마켓과 주점 등에 납품하는 김 모 씨는 요즘 팔 술이 모자라 비상이라고 합니다.

주류 제조업체나 도매상에서 나오는 술이 크게 줄어서라는데, 이유는 술을 담는 데 필요한 빈 술병이 잘 유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환경부가 소주병의 경우 1병당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환불 보증금을 인상하겠다는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빈 병 품귀'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내년 1월 이후 오른 값에 팔려고 빈 병을 쌓아두고 팔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빈 병 수거 업체 직원 : 고물상에 물건이 안 들어와요. 우리도 한 달에 한 번 (고물상에) 배차를 하는데 여태 연락이 안 와요. 한 50%는 줄었어요.]

주류 제조 업체들은 수거 업체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빈 술병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빈 병 수거 업체 직원 : 여기서는 200원을 주겠다고 그러면 이 사람들은 우리는 250원을 주겠다, 우리 공병 상한테 웃돈까지 줘가며 자기 회사로 달라, 그 전화가 하루에 말도 없이 와.]

빈 병이 모자라 조업 단축을 하는 업체까지 생겼습니다.

[서정록/한국주류산업협회 상무 : 한 개 라인은 이제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고 현재 재고들이 다 소진되면 3주차 정도 되면 아마 진짜 삼겹살집에 소주가 없는 아주 전대미문의 사태가 생길 거로 저희는 생각됩니다.]

환경부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새 병에는 환불 금액을 크게 표시하고, 기존 빈 병의 환불 보증금은 오르기 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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