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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2년 걸렸는데…10년내 전투기 독자개발?

<앵커>

이렇게 되면 이제는 유럽의 도움을 받아서 KF-X의 4가지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유럽의 최신형 에이사 레이더인 '캡터-이'라는 겁니다.

지난 1993년 개발을 시작했는데 22년 만인 올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통합이 끝납니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간 비용만 1조 5천억 원입니다. 우리 군은 10년 안에 8천억 원을 들여서 에이사 등 4개 핵심장비를 개발하고 전투기 통합까지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일한 국산 전투기 FA-50에는 이스라엘 엘타사의 기계식 레이더가 탑재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기계식 레이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끝내 기술이전을 거부한 에이사 레이더도 기계식 레이더 기술을 토대로 개발됩니다.

유럽의 에어버스도 기계식 레이더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에이사 레이더를 개발하고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체계와 통합해 설치하는 데 무려 22년이 걸렸습니다.

후반부 2년간 1조 5천억 원이 들었다는 사실만 공개됐을 뿐 전체 비용이 얼만지는 추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우리 군이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4가지 핵심장비의 개발 등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8천억 원뿐입니다.

설정한 개발 기간도 유럽 에어버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년입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KF-X를) 최신형으로 개발하려면 시간과 예산이 더욱 요구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진행할 경우 졸속 추진이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군은 시선을 돌려 유럽으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 업체들도 에이사 레이더의 핵심기술인 전투기 통합 비밀이 담긴 소스 코드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차기 전투기 KF-X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박정준) 

▶ [취재파일] KF-X 기술이전 파문…"이제는 이실직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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