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때 1살짜리였던 동생을 65년 만에 만나는데 알아볼 수 있으려나…"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김준겸(81·경기 동두천시) 할아버지는 남동생과 조카를 보게 됐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4남매 중 둘째인 김 할아버지는 17살이던 1950년 12월 24일 황해도 운율군에서 백령도 위 초도로 외삼촌과 피란을 나왔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어머니가 2∼3일만 외삼촌과 피란을 갔다 오라고 해 나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지 몰랐다"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전쟁통에 초도에서 같은 동내 친구를 만나 대북첩보부대인 켈로에 입대해 군 생활을 7년간 했고 제대 후 강원도 철원에 터를 잡고 쌀장사와 그릇가게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북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1960년대 중반부터 부모님 생신 날에 맞춰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이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열릴 때마다 적십자사에 신청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다가 이번에 큰딸 옥희(53) 씨가 상봉 신청을 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선정과 함께 부모님과 누님이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이 어린 여동생까지 사망했다는 소식에 많이 우셨다고 했습니다.
"아직 나이가 있어 여동생은 살아 있을 줄 알았는데…너무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이제 북에 남은 혈육이 남동생 성길(66)이와 조카밖에 없다"며 "동생이 한 살 때 헤어졌는데 만나더라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혈육이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상봉 길에는 큰딸 옥희 씨와 아들 종국(47) 씨가 동행합니다.
김 씨 부녀는 요즘 북의 친지들에게 선물할 생필품 등을 챙기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옥희 씨는 "더 늦기 전에 아버지가 북한에 계신 가족들을 만나게 돼 너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가족끼리 얼굴을 몰라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한 살배기였던 동생을 65년 만에 만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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