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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소리에도 못 본 척…독방서 사라진 마약왕

<앵커>

지난 7월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감옥으로 연결된 땅굴을 통해 탈옥에 성공했습니다. 탈옥 당시의 CCTV 화면을 보면, 교도소 전체가 탈옥을 도운 정황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약왕 구스만이 수감돼 있는 멕시코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독방입니다.

텔레비전 소리가 크게 들리는 가운데 샤워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시끄러운 드릴과 망치 소리가 5분 가까이 이어지고 구스만이 감옥 안을 오가지만 관제소 요원 8명은 관심이 없습니다.

감옥 안 움직임은 물론 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해준다는 첨단 모니터는 무용지물, 구스만은 신발까지 챙겨 신고 샤워실 밑으로 뚫린 땅굴로 사라집니다.

간수들이 감방을 확인하러 온 것은 구스만이 떠난 지 15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소음이 시작된 후 40분 동안, 구스만은 1.5km 길이의 터널을 통해 유유히 빠져 나갔습니다.

[알레한드로 엔시나스/멕시코 야당 의원 : 교도소의 직원들과 관리자들 모두 (구스만) 탈옥에 참여했고 책임이 있습니다.]

사라진지 3개월, 멕시코 검찰과 미국 마약단속국, 인터폴이 공조수사에 나섰지만 구스만의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스만의 티셔츠와 가면은 멕시코에서 할로윈 데이의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출처 : 멕시코 텔레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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