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빌린 돈 갚으려고…'우체국 강도' 태국인 검거

<앵커>

어제(14일) 평택의 조그만 우체국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을 강탈해 갔는데, 달아났던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태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로 동료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외국인 추정 강도, 10초 만에 우체국 털고 도주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사건이 발생한 우체국 앞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접근합니다.

헬멧을 쓰고 장갑을 낀 남자는 우체국 앞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현금지급기가 있는 쪽, 문으로 들어갑니다.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현금 230만 원을 빼앗은 남자는 우체국을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도착해서 달아날 때까지 4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전에 송금하러 왔던 외국인 같다는 우체국 직원의 말을 토대로 내부 CCTV 화면을 검색했습니다.

[박덕순/경기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 월급을 받으면 매달 한 달에 한 번씩 꼭 우체국에 와서 자기네 나라로 송금했는데, 그걸 우체국 직원분들이 얼굴을 침착하게 인상착의를 잘 확인해서.]

경찰은 지난 8월 우체국에 갔던 태국인 29살 P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우체국에서 1.8킬로미터 떨어진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오늘 아침 P씨를 검거했습니다.

P씨는 지난 2012년 1월 체류 기간이 만료된 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P씨는 처음에는 오토바이를 탈 줄도 모른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추궁이 이어지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오토바이는 태국인 공장 친구에게 빌렸다가 범행 직후 돌려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P씨는 동료한테 빌린 돈 200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