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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설치" 수십 년 된 소나무 2천 그루 훼손

<앵커>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면서 수십 년 된 소나무 숲을 훼손한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허가가 반려됐는데도 공사를 그대로 진행해 수천 그루에 멀쩡한 소나무를 말라 죽게 했습니다.

KNN 최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하동군 진교면의 한 소나무 숲입니다. 소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제초제를 주입했습니다. 소나무는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숲처럼 보입니다.

피의자들은 드릴로 구멍을 내고 제초제를 주입해도 나무가 죽지 않자 보시는 것처럼 나무 밑동을 완전히 벗겨내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훼손한 소나무는 임야 4만 1천 m²에 2천50그루입니다.

건설업자 49살 A씨는 태양광 허가가 반려되자 20명의 인부를 동원해 소나무를 무차별적으로 훼손했습니다.

[이문구/경남 하동경찰서 수사과장 : 태양광 설치를 위해 부지를 매입했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부결되자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부 반장 B씨는 태양광 허가가 나면 하도급 공사를 받기로 하고 현장 훼손작업을 지휘했습니다.

[근로자 반장 : (태양광 설치 허가가 나면) 일이 많아서 일감이 많이 있으니까. 일감 앞으로 몰아 준다고 해서 그 말에 아무 생각 없이 했습니다. ]

경찰은 건설업자 A씨와 인부 등 21명을 산림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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