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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내느라 쓸 돈 없다"…주거비 부담에 휘청

<앵커>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월세의 비중이 6.6%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이렇게 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너무 커지게 됐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 회사원은 넉 달 전부터 전셋집을 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 3~4개월 더 지켜봤었는데, 전세가 전혀 없는 상태여서 이제 월세도 고려하고 있어요.]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들이 계속 늘어나 전셋집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택임대시장을 보면 전세는 5만 6천 건,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는 4만 8천 건이 거래됐습니다.

전세는 한 달 전은 물론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줄어든 반면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2%나 증가했습니다.

임대계약 가운데 월세 비중은 지난달 45.8%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덕흠/부동산 중개업자 : 전세로 내놨다가 (최근) 그냥 반전세(월세)로 하겠다고 해서 반전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게다가 월세 가격까지 오르는 추세여서 "월세 내느라 쓸 돈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당장 소비를 다른 데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소득이 적은 2~30대 젊은 층이 월세를 내느라 돈을 모으지 못하면 결혼이나 출산까지 늦추게 돼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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