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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휴가를 기부합니다…가장 감동적인 법



방학이 없는 직장인에게 휴가란 절대로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바치는 것은 고귀한 행위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에는 이런 고귀한 법이 실제로 있습니다.

휴가를 기부하는 법, 일명 '마티 법'입니다.

중병에 걸린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동료들이 유급 휴가를 기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이 세상에 나오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홉 살 소년, ‘마티’.

아버지 제르맹은 마티를 성심성의껏 돌봤습니다.

하지만, 마티의 병세는 점점 나빠졌습니다.

소식이 회사에 알려지자 동료들은 제르맹에게 자신들의 유급휴가를 모아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을 보장하는 법은 없었지만 회사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마티의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그렇게 모인 휴무일이 총 170일.

제르맹은 덕분에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가까이에서 보살 필 수 있었습니다.

마티가 세상을 떠난 후, 제르맹은 자신이 받은만큼 사회에 돌려주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처럼 중병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동료들이 유급휴가를 기부할 수 있게 하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해 5월 9일부터 마티의 이름을 딴 법이 시행됐습니다.

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직원은 사장의 동의하에 20세 이하의 질병, 장애, 사고로 인해 보살핌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동료에게 자신의 휴가를 기부할 수 있습니다.

휴가를 기부받은 직원은 직장을 나가지 못하는 동안에도 급여를 받고 근속 연수에도 포함돼, 부재가 시작되기 전과 같은 혜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법은 실제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법이 시행된 지 넉 달 남짓 된 지난해 9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도시 오말에선 조나단이란 남자가 '마티 법' 덕분에 암이 발견된 네 살배기 딸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이 휴가를 350일이나 모아줬기 때문입니다.

[조나단 : 편지를 받고 너무 감동적이었고, 놀라웠다. 동료들이 내 짐을 덜어줬다. 딸의 검사와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암 판정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조나단의 딸은 다시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휴가기부법, '마티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정말로 소중한 재화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지금 당장 시간을 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만한 순간들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시간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웃들에게 시간을 기부하는 '마티 법' 우리나라에도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지 않은가요?

취재: 서경채 파리 특파원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안준석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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