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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일부러 잡혔을 수도"…조여드는 '조희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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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명에게 4조 원의 피해를 남기고 잠적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지난 주 ‘그것이 알고싶다’는 조희팔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장례식 영상까지 공개됐고, 3년 전 경찰도 사망을 인정했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은 분명 미스터리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과 표창원 씨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넘어가 조희팔의 흔적을 추적했습니다.

죽었다고 알려진 조희팔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방송 후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이 전격적으로 검거됐습니다. 조희팔 미스테리를 풀 가장 중요한 단서가 확보된 셈입니다 .

아직 어떻게 결론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조희팔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조희팔을 직접 추적했던 표창원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조희팔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확증이 없다는 점.두 번째는 조희팔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고, 살아있다는 정황 기록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Q. 경찰은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인정했는데요?
경찰에 제출한 사망진단서와 사망자 처리기록을 보면 분명 누군가 죽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조희팔이라는 증거가 없습니다. 사망 당시 사진도 없고, 조희팔의 DNA를 분석할 수 있는 생물학적 증거도 없기 때문입니다.

Q. 하지만, 장례식 영상에는 조희팔 시신까지 나옵니다. 
돈만 주면 충분히 연출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또, 유리관 속의 조희팔 얼굴만으로 그가 죽었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재연을 해본 결과, 살아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수증기 없이 관 속에 있을 수 있고, 인형일 수도 있고, 조희팔을 닮은 사람의 시신일 수도 있습니다 .
 
Q. 살아있는 조희팔을 봤다는 사람들이 있나요?
조희팔이 중국에서 쓴 이름은 ‘조영복’입니다. 그런데 조희팔이 자주 찾았다는 골프장에는 사망 시점 후에도 조영복이 골프를 친 기록이 있습니다. 또 골프장 직원들에게 조희팔 사진을 보여줬더니 다들 분명히 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Q. 다른 정황 증거는 없나요?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함께 입수한  2012년 2월, 조희팔 조카의 통화내역을 보면 조희팔이 죽은 뒤인데도 
‘삼촌이 성을 막 내셨다’는 등 조희팔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Q. 조희팔을 추적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저희는 공권력이 없잖아요? 추정과 제보, 그리고 현장답사를 통해서 사건의 진실에 거의 가깝게 다가갔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강태용의 은신처를 알았지만 검거를 할 수가 없었고, 가장 중요한 참고 물인 ‘박 ’씨의 신병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중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이 매우 협조적이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같이 현장추적 나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의 협조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우리가 해외에서 찾아왔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모습인 인상적이었습니다.

Q. 방송에서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 은신처로 지목한 곳에서 진짜 강태용이 잡혀서 진짜 놀라웠는데, 그는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가요?
사실 ‘강태용이 있는 곳에 조희팔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중국 밀항과 은신처 마련, 그리고 도피자금 마련도 전부 강태용이 했습니다. 심지어 검찰과 경찰에 뇌물을 조달한 것도 전부 강태용이 했죠. 다른 측근들과 달리 강태용은 그야말로 조희팔의 최측근입니다. 

Q. 그럼 강태용이 붙잡힌 후 수사가 많이 달라질까요?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추적해 여론의 관심을 받고, 제보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조희팔이 일부러 강태용을 잡히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조희팔은 죽었다고 진술하도록 일부러 잡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강태용이 붙잡혔다고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던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기사건이 아닙니다. 부패와 비리, 불안과 모순이 집약된, 그래서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한 사건이죠. 특히 사법 수사기관이 관행적인 ‘제 식구 감싸기’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내부 가담자들을 처벌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압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흥미가 아니라 다음 피해자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관심을 이어가 주시길 부탁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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