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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순 할머니 "꿈에 그리던 오빠 대신 조카라도…"

"60여 년 만에 오빠 생사라도 알게 돼 정말 다행입니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인 김매순(80·부산 금정구 남산동) 할머니는 상봉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가져갈 짐을 싸놓고 북에 있는 조카들에게 보여줄 가족사진도 챙겨놓았습니다.

김 할머니는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오빠를 찾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3년 전 이산가족 찾기에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원망하다가 이번에 기적같이 상봉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빠가 1989년 1월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 슬프지만 그래도 조카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다섯살 터울인 오빠 갑신 씨와 6·25 전쟁이 발발한 뒤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거제도인 경남 남해군 창선면까지 밀고 내려와 마을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의용군으로 징용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마을 청년회장이었던 갑신 씨는 북한군에게 끌려갔고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포로로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김 할머니는 전쟁 와중에 오빠가 사망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가슴 한쪽 오빠를 향한 그리움은 한이 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장남인 오빠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기에 집안의 큰 대들보였다"며 "오빠가 북한군에 끌려간 뒤 아버지도 얼마 후 돌아가시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록 오빠는 계시지 않지만 조카들 얼굴이 가족 중 누구를 닮았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오빠 김갑신 씨의 아들 김일운(48), 익명(45)씨 등을 만나게 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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