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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표창원 “조희팔 수사, 대통령 의지가 중요”

* 대담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한수진/사회자: 

수조 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의 죽음. 지난 주말 SBS‘그것이알고싶다에서’도 다시 추적을 했는데요. 방송이 나간 이후에 3년 전 죽었다던 조희팔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얘기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신명 경찰청장은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판단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조씨에 대한 지명수배가 지금도 내려져 있다고 밝혔는데요. 조희팔의 2인자이자 중국으로 함께 도주한 강태용이 검거되면서 그의 입을 통해 조희팔의 죽음이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범죄심리분석전문가시죠.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소장님도 ‘그것이알고싶다’ 팀과 중국 현지를 동행해서 직접 그 미스터리를 파헤치셨던데요.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프로그램에 보면 제시가 됐던데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우선 조희팔 씨가 사망했다 라는 증거나 근거가 있느냐. 찾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요. 직접적으로 조희팔 씨의 사망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조희팔 씨가 살아있을 수 있다 라는 정황 증거들은 상당히 많이 발견이 되었고요.

특히 그를 목격했다 라는 중국인 식당 종업원, 골프장 경기 보조원 이런 분들의 사진에 대한 확인 작업들이 있었고요. 아울러 조희팔 씨가 사용했던 위장 신분이죠. 조용복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던 2011년 12월 19일보다 훨씬 지난 2013년 2월까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기록까지 발견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경찰은 분명히 사망을 했다 라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당시에 사망에 대한 확인이 너무 성급했고요. 조희팔씨의 가족들이 제공한 동영상 그리고 병원에서의 사망진단서 그리고 화장증 이런 중국에서 제작되었다 라고 해서 제출된 자료들만 간접적인 부분들만 보고 너무 성급하게 사망 확인 발표를 해서 그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고 많은 비판을 받았었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서류들은 다 위조 서류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일단 위조가 가능한 지를 확인해 봤는데요. 실제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위조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들이 가져온 위조한 사망확인증과 화장증이 실제로 그 병원과 화장터에서 발급한 것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일단 위조는 가능하다는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경찰도 입장이 언뜻 이해가 안 가는 게요. 분명히 죽었다 라고 공식 발표를 했다가 어제는 강신명 청장이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볼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그 당시에 사망 확인이 성급했고 잘못되었다 라고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되겠죠. 증거 없이 일방적으로 너무 성급하게 조희팔 씨의 사망 확인을 경찰이 한 것은 부당하고 필요없고 잘못된 것이었다, 이것을 지금 확인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제 중국에서 조희팔의 2인자로 알려진 강태용이 붙잡히지 않았습니까. 어떨까요. 경찰 수사에도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전환점이 되어야 하고요. 우선 경찰보다 검찰에서 신변 인도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검찰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강태용이라는 사람이 조희팔 씨의 도피뿐만 아니라 다단계 유사 수신 금융 사기를 벌이는 과정에서도 가장 최측근이었고 가장 활발한 활동했던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의 말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느냐,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 조희팔 씨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강태용 씨는 사망했다고 거짓 진술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 부분 때문에 오직 강태용 씨 말에만 의존하는 수사는 피해야 할 것이고요. 그의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추가 수사가 분명히 필요하다 라는 것이 정론이라고 봐야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피해자 측에서도 오히려 강태용이 붙잡힌 게 꼬리 자르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그런 우려가 있죠. 왜 이 시점이냐. 갑자기 공안에 강태용의 주소지가 제보가 된 형태거든요. ‘그것이알고싶다’ 취재 이후에 한국과 중국에서 조희팔 사건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집중되고 고조되었고요. 중국 현지 언론까지 보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관심이 검거로 이어졌다 라고 볼 수가 있죠.

하지만 혹시라도 그러한 고조된 관심이 부담스러운 조희팔 측이 강태용을 내어 놓음으로써 꼬리 자르기 식으로 여론을 무마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강태용 씨가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총체적으로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이 되겠죠? 본격적으로?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네. 수사가 진행되어야 하고요. 이미 확인된 것만 해도 강태용 씨가 검찰에 수사관들에게 수억 원대의 뇌물을 공유한 사실은 확인이 됐고요. 추가적으로 이들보다 더 고위직 그동안 조희팔 씨의 도주, 밀항, 중국 내 도피 등에 전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최소한 수사당국에 이면에 있는 로비의 실체. 이런 것들이 과연 밝혀질지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봐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께서는 하나의 사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부정과 부패와 불합리가 집약된 사건이다.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범행 전반과 도피 과정에서 그들 스스로의 힘만으로 도피 도주를 한 것은 아니란 말이죠. 중국 내부에서도 공안 관계자나 조희팔 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하고 중국 내 도피에 대해서 방관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 이런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조희팔 조카와 측근의 통화 내용이 공개가 됐는데요. 돈만 받고 삼촌을 안 도와준다, 들어올 길이 있다, 정권 지나고 나면 7년까지 아니면 5년 안에 끝난다. 이런 멘트들이 있더라고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네. 그런 멘트의 대상이 전직 고위 검찰 간부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 사람들과 조희팔 씨가 사망했다고 주장되는 2011년 12월 이후에 이러한 통화들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첫째로는 조희팔 씨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일 수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대단히 폭넓은 조희팔 씨의 도피와 도주 밀항 등을 도와준 그런 배경 인물들이 고위직들이 있는 것이다 라는 그런 정황을 드러내는 통화내역이라고 봐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가 잘 돼야 되겠네요. 통화 녹음 내용만 보면 2012년 2월쯤이라고 하는데 이미 조희팔이 죽은 것은 2011년 12월로 돼 있으니까요. 통화내용을 보면 여전히 생존을 전제로 해서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부분도 분명히 규명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검찰과 경찰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를 잘 해야 될 텐데요. 어떻게 수사에 초점을 맞춰야 될까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우선 자기팔 도려낸다 라는 그런 심정이 돼야 되겠죠. 그동안 줄곧 피해자 단체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께서 의혹을 제기하시고 비판하신 부분들이 분명히 검찰과 경찰 내부에 조희팔 씨를 돕고 그로부터 뇌물 수수한 사람들이 일부는 확인되었고 더 많다는 것이 기정사실과 다름없는데 검찰과 경찰은 모른 채 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이제 조희팔 씨의 생존이나 또는 그의 로비 대상 또 은닉 재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과연 검찰 경찰이 스스로의 수사 의지가 있느냐. 여기에 대한 국민들 의혹을 해소하려면 내부에 있는 내통자, 공모자, 공범들, 뇌물수수자 이들을 아무리 높고 깊은 곳이라 하더라도 끊어내고 잘라내고 찾아내겠다 이런 의지를 가져야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대통령과 국회의 협조도 강조하셨더라고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검찰 경찰의 스스로의 선긋기. 이 정도 선에서 끝내자 라는 그런 의도가 아예 불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은 입법 기관인 국회와 검찰 경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돼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거죠. 그러한 의지의 표명과 직접적인 의지의 작용이 있어야만 경찰 검찰도 스스로 내부 조직 보고를 위해서 적정한 선내에서 무마하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번에야말로 정말 못 잡는 건지 안 잡는 건지 여기에 대해서 분명한 대답을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소장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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