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에서 녹차 붐이 일었던 거 기억하시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녹차가 건강에 좋은 음료로 각광받으면서 대기업도 녹차음료를 만들어 팔고 전남 보성이나 경남 하동, 제주도 등에 차밭이 늘어났었는데요, 언제부턴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녹차 밭도 줄어들고 생산지라기보단 관광지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커피와 수입차에도 완패했는데요, 녹차 업계가 이제 부활을 위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한국의 녹차 산업은 2006년을 기점으로 비틀거리기 시작했는데요, 관계자들은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합니다. 농약을 분수처럼 뿜어대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소비자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게 된 겁니다.
8년 만에 소비도 재배면적도 3분의 1로 감소했는데요, 최근 국내 최대의 차 산지인 전라남도 보성군이 100% 유기농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제품에 대해 잔류 농약 검사도 철저히 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심어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시도의 결과로 지난달에는 중국의 한 당면회사와 수출 계약도 맺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3천915톤의 녹차를 생산했는데 올해 20톤부터 우선 수출한 뒤에 앞으로 녹차를 함유한 당면 제조기술이 성공하면 매년 한 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2천 톤의 녹차 가루를 수출한다는 내용입니다.
빈사 상태인 국내 녹차 산업에 3백억 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이 밖에도 티백으로 우려내는 블렌딩 녹차나 물에 넣고 흔들어서 녹이면 되는 말차 처럼 복잡한 다도를 배제한 간편한 신제품으로 젊은 층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 회생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텐데요,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전적으로 업계의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 [취재파일] '루저(Loser)' 녹차(綠茶)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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