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정치에 생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 라벨스(No Labels)' 주최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주한미군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3학년생인 조지프 최(20·한국명 최민우).
그는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 시간에 연단으로 뛰쳐나가 즉석에서 질문권을 얻고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며 '송곳 질문'을 날려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첫 외부행사인 하버드대학 강연에서도 위안부 관련 질문을 던져 시선을 모았던 주인공입니다.
최 씨는 한국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 강연에 이어 트럼프를 상대로 한국 관련 질문을 날린 까닭에 대해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이어서 한국 문제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뉴햄프셔주까지, 그것도 아베 총리 강연 당시 입었던 하버드대학 후드 티를 입고 달려가 질문을 던진 경위를 묻자 "트럼프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은 잘못된 주장을 해도 사람들은 진실이라고 믿게 마련이다. 그래서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만 말했습니다.
그가 트럼프을 향해 '돌직구'를 날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올해 여름입니다.
방학을 맞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두 달간 인턴으로 일할 당시 트럼프가 유세 도중 한국과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짬을 내 이날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행사 직전 주최 측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질문하겠다'고 신청하자 질문자에게 배제됐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문답 시간이 끝나가자 무조건 연단으로 뛰쳐나가 트럼프로부터 즉석에서 질문권을 얻어냈습니다.
최 씨는 트럼프에게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는 당신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쏘아부쳤습니다.
당황한 트럼프가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이에 최 씨는 "아니다. 나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성장했다"고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천100만 달러(약 9천800억 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씨의 돌발질문에 청중들은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트럼프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최 씨의 발언을 끊으며 "그래 봤자, 푼돈(peanut)"이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 사이 주최 측은 최 씨의 마이크를 빼앗아 더는 문답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최 씨는 이처럼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가 한국계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 씨는 "아베 총리의 하버드 강연 때도 그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 없이 잘못된 얘기를 하고 있어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묻자 최 씨는 "국제정치나 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고, 특히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12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우연한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당시 반 총장과 한인 학생들과의 만남 기회가 있었는데, 최 씨가 아베 총리에게 송곳 질문을 던진 주인공이란 것을 알게 된 반 총장이 따뜻한 격려를 해줬다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최 씨의 페이스북 첫머리에는 반 총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등장합니다.
한국인 부모 밑에서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씨는 2013년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 동시 입학했습니다.
하버드대학에 들어와선 북한인권학생모임, 정치연구회 2곳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아베에 이어 트럼프에 송곳 질문한 최민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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