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일병 사망사건의 주범인 이 모 병장이 교도소 안에서도 가혹행위를 한 것을 두고 군 교도소 관리가 부실했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근무자들은 이 병장의 가혹행위를 보고도 묵인했고,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빌려주기도 했단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 병장의 가혹행위를 근무자들도 종종 목격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A씨/이 병장 가혹행위 피해자 (5월 출소) : (이 병장이 저한테) 위협하고 소리 지르고 욕하는 상황이었는데, 엄청 큰소리로요. 그럼 복도에 울리거든요. 교도관들이 몇 번 왔어요.]
하지만 근무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무자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달라고 하고 가요, 그냥. (상식적으로)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얘기를 할만한데 그냥 가더라고요.]
20대 초반 사병이 주로 순찰 근무를 서다 보니 수감자 통제가 잘 안됐단 겁니다.
[김 모 씨/이 병장 가혹행위 목격자 : (이 병장이) 라면을 되게 좋아해요. 방 안에서 라면 취식이 절대 안 되는데 몰래 다 먹어도 안 걸리니까. 먹고 싶으면 그냥 먹는 거예요.]
오히려 흉기로 쓸 수 있어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 가위를 수감자에게 빌려주는 등 오히려 근무자가 규정 위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근무자들한테 가위좀 빌려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빌려 주고 안 지켜보죠. (방 안으로) 그냥 주고 가죠.]
[A씨/이 병장 가혹행위 피해자 : 이 병장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24시간 계속 경계했죠. 옆에 있는 가위 들고 뭐 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35년 중형을 선고받은 이 병장을 단기 수감자와 한 방에 수감한 것부터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35년 중형과 6개월 단기형을 함께 혼거수용했다는 것 자체가 교도소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군은 뒤늦게 국군 교도소의 관리 소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