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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눈 뒤로 '수정 눈동자'…과학으로 본 유물들

<앵커>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고 보존하는 걸 '보존과학'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물들이 품고 있는 비밀도 하나, 둘 드러나곤 하는데요, 김영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람객들마다 태블릿 PC를 들고 있습니다.

모니터 속 사진은 X선으로 촬영한 칠포보살좌상입니다.

감은듯한 눈꺼풀 뒤로 수정을 박아 넣은 눈동자 두 개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신라 최치원의 초상을 촬영하니 양쪽 팔 옆에 동자 두 명이 나타납니다.

처음엔 함께 그렸다가 나중에 지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장이 더 긴 적외선 카메라는 그림 아래 숨겨진 밑그림들까지 생생히 살려냅니다.

[장연희/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 : 적외선의 같은 경우는 그것들이 다 침투되면서 밑에 있는 먹선이나 이런 것들까지 다 흡수해서 먹선이 보여지게 되는 거예요.]

X선과 레이저를 이용한 특수장비를 활용하면 유물을 훼손하지 않고 성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살짝 다른 콧수염 색깔은 이런 분석을 통해 원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재현해 낸 결과입니다.

재료를 알면 그 시대의 기술 수준도 함께 알 수 있습니다.

[노지현/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 : 어떤 채광기술을 갖고 있었는지, 녹는점을 낮추기 위해서 어떤 물질을 첨가했는지 등 당시의 제작 기술 발달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유물의 비밀을 밝히는 과학 기술은 최근엔 스마트기기와 결합해 관람의 깊이를 더해주는 컨텐츠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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