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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근현대사 내용 어떻게?…집필진 구성 관건

<앵커>

지금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 논란의 핵심은 지난 100여 년의 근현대사를 어떤 각도에서 바라볼 것인가 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한 내용, 산업화와 독재 정치,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기술 방향을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펴낸다고 하더라도, 집필진 구성에서부터 적지 않은 논란과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현행 검정교과서 집필진이 특정 이념에 따라 객관적 사실마저 과장하거나 왜곡해 기술하고 있다며 그 예로 북한 주체사상을 그대로 인용한 것과 6·25전쟁 책임에 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김재춘/교육부 차관 : 6.25 전쟁 발발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느냐, 교과서에서는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남북 양쪽이 다 책임이 있는 것처럼 기술되어있는 부분이라던가….]

교과서 편찬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집필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배/국사편찬위원장 : 집필진은 명망 있는 또 실력이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역사학자들이 국정화를 반대해온 만큼 필진을 다양하게 꾸리는 것부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권내현/고려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 다수의 역사 교수나 교사들이 국정교과서 집필에서부터 이른바 수정작업이나 연구개발 작업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당장 오늘(12일) 발표장에선 대한민국 수립일을 언제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수립일은 1948년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김정배/국사편찬위원장 : 제가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하면 불필요한 이야기가 자꾸 될 것 같아서 제가 여기에서는 이야기를 안 하겠습니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발전상도 균형 있게 서술하겠다고 밝힌 만큼 산업화와 그 과정에서의 정치체제의 역할을 두고 집필 과정에 논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박석운/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 오늘 오전 : 국정화가 다원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전교조가 대안교재 제작 움직임을 보이고 광주시 교육감은 별도의 한국사 인정도서를 개발하겠다며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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