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민족 상징 소나무에 '일본식 이름'…일제의 잔재

<앵커>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라는 창씨개명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움을 겪은 건 사람만이 아니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천 년 전, 이 땅에 뿌리내린 뒤 우리와 함께 해온 한민족의 상징 소나무입니다.

그런데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소나무의 영문 이름은 'Japanese red pine', 즉, '일본의 붉은 소나무'입니다.

[고지연/서울 서대문구 :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왜 우리나라 것에 Japanese라는 이름이 붙어서, 치욕스럽다고 해야 하나…]

심지어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이런 우리나라 특산 식물에 일제식 이름이 붙은 것도 무려 16종에 달합니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라는 섬초롱꽃과 섬기린초, 울릉장구채의 학명에는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다케시마'가 포함돼 있습니다.

일제는 이렇게 352종의 한국 자생식물에 일제식 이름을 붙였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수목원은 소나무는 'Korean red pine'으로 영문 이름을 바꾸고, 단풍나무와 밤나무, 느티나무 영문 이름에서도 Japanese를 지웠습니다.

[김영우/새누리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 : 우리 식물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서 학계의 노력 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수목원은 자생식물의 새 영문 이름 책을 배포하고, 온라인상 표기를 바꾸기 위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이재영, 영상편집 : 김호진) 

▶ [취재파일] 일본식 지명 '창지개명'의 흔적, 왜 못 지웠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