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탕웨이-버그만,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여배우와 감독의 사랑

탕웨이-버그만,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여배우와 감독의 사랑
사랑의 힘은 때론 나이차와 국경을 초월한다. 특히 영화를 통해 만난 감독과 여배우의 특별한 교감은 동지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태어나 자란 곳이 다를 지라도 운명적으로 자신의 사람임을 알고 용기있는 선택한 커플들이 있다. 바로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다.

두 쌍의 부부는 국적도 다르고 각각 9살과 10살이라는 나이차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들의 사랑 앞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07년 제 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색,계'(감독 이안)에 출연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한 탕웨이는 2009년 영화 '만추'로 김태용 감독과 처음 조우했다.

탕웨이는 당시의 기억에 대해 "엔딩신을 찍을 때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았다. 김 감독이 와서 손끝을 대기만 해도 감독이 원하는 감정이 나오더라. 통역사가 우리 두 사람의 대화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둘 만의 대화가 통했다"고 전했다. 서로 언어가 달라도 완벽하게 소통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작업 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낸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웠고, 2014년 8월 스웨덴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김태용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우다"라는 말로 아내이자 뮤즈인 탕웨이에게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 못지 않게 탕웨이 또한 "우리는 운명, 남편과의 결혼은 용감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김태용 감독을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할리우드 황금기를 빛낸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네오 리얼리즘의 대가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결혼은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세기의 만남이었다. 할리우드 활동에 권태를 느낀 버그만은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 '무방비 도시'를 보고 감명을 받아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무방비 도시'와 '전화의 저편'을 흥미롭게 봤습니다. 스웨덴 여배우 안 필요하세요? 영어를 아주 잘하고, 독일어도 좀 하고, 불어도 적당히 알아들어요. 이탈리아어는 '티 아모'밖에 모르지만요.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어요"

결국, 버그만은 할리우드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 로셀리니 감독과 작업해 '스트롬볼리'(1950), '유로파'(1951), '이탈리아 여행'(1953)을 세상에 내놓았고, 이 작품은 영화계의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남았다.

버그만은 "예술적 열정이 결합된 감정이에요. 그게 사랑이 됐어요. 이제껏 알던 어떤 남자도 그렇진 않았죠"라는 말로 로셀리니 감독이 운명적인 사라으이 상대였음을 밝혔다.

여배우와 영화 감독의 사랑은 예술적으로 특별함을 갖는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 예술가로서 호흡을 맞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내밀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삶은 담은 영화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에서 그녀가 직접 기록한 생애 가장 따스하고 유쾌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