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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윤일병처럼 해줄까?" 군 교도소서도 엽기적 가혹행위

* 대담 : 김종원 SBS 기자

▷ 한수진/사회자: 

선임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다 숨진 윤일병 사건. 지난해 전 국민을 분노케 했었습니다. 사건의 주범인 부대 최고 선임병 이모 병장. 현재 징역 35년형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데요. 그런데 교도소 안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가혹 행위를 벌여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건 취재한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어서오세요.

▶ 김종원 SBS 기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교도소 안에서 또 나쁜 짓을 했다는 거예요?

▶ 김종원 SBS 기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짓을 했는데요?

▶ 김종원 SBS 기자: 

듣는 분들에 따라서는 불쾌하실 수도 있습니다. 성적인 것도 있고요. 일단 피해자들의 증언을 다 들어봤는데요. 그걸 위주로 다시 말씀을 드려보자면 일단 이 병장이 아침, 점심 하루에 두 세 번씩 본인의 성기를 드러내고 피해자들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밀고 신체 접촉을 하라고 강요를 한다거나 그리고 굉장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 특히 부모님 욕을 그렇게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얼굴 좀 찌푸려진다거나, 말을 걸었는데 무시를 한다거나, 이럴 경우 폭행이 가해지기도 했는데요. 목을 강하게 손으로 졸라서 뒤로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하고 페트병에 음료수를 가득 채운 병으로 목 부위부터 팔 부분 전체 등 부분 구타를 하기도 하고 볼펜에 심을 뽑은 상태로 허벅지 어깨 이런 데를 사정없이 찍기도 하고 피가 맺히고 이 정도로 이런 폭행도 가했고요.

나중에는 엽기적인 짓까지 벌였는데 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끌고 가서 무릎을 꿇게 한 다음에 소변을 봤답니다. 몸에다. 이런 짓도 하고. 

▷ 한수진/사회자: 

아...

▶ 김종원 SBS 기자: 

이런 일을 당하다 보니까 다들 불만이 많았을 거 아닙니까.

▷ 한수진/사회자: 

불만 정도겠어요?

▶ 김종원 SBS 기자: 

집에 편지를 쓰는데 편지를 다 뺏어서 일일이 봤다네요. 혹시 자기 얘기가 있을까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기 싫은데 또 폭행을 당할까봐 편지를 이 병장에게 검사를 받아서 보내는 이 지경까지 이르렀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가 막히네요. 뭡니까? 성희롱에 욕설에 폭행에. 소변을 다 봐요? 사람에게? 이게.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데요?

▶ 김종원 SBS 기자: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3명입니다.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가혹 행위 기간은 올해 초 2월 달부터 얼마 전 8월 달까지, 6개월에 걸쳐서 이뤄진 걸로 파악하고 있고요. 국군 교도소 안에서 방을 주기적으로 옮긴다네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이 방에 들어올 경우 또 그 중에 일부 몇 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서 또 가혹행위를 하고 이렇게 해서 모두 다 3명이 당한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군 교도소에서는 다 같은 수감자지 계급이 높다고 선임되고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 피해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당하고만 있었을까요?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교도소에서는 계급이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다 다른 부대에서 왔고 다 똑같이 잘못을 저질러서 온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 병장 같은 경우는 나이가 좀 많습니다. 지난 해 윤일병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언급이 됐던 부분인데 올해 28입니다. 보통 군대에 갈 나이는 20대 초반이죠. 나이가 상당히 많은 형이고, 또 교도소 안에서도 그런 게 있다네요.

형량이 이 병장 같은 경우에 35년형인데 살인죄로. 이 형량이 이렇게 확 하면 대부분의 거기 들어가는 젊은 사병들 같은 경우는 1년, 6개월, 1년 반 이런 친구들인데 35년형을 딱 만날 때의 위압감이라는 게 교도소 안에 있다네요.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게 무슨 벼슬이라고요.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그렇다 보니까 이 병장은 나이도 많고 형량도 어마어마하니까 거의 부대에서의 선임이나 마찬가지로 군림을 했다는 거죠. 샴푸통 채워놔라, 문 닫고 다녀라, 내 안마를 해라, 내 흰머리를 뽑아라, 이런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이걸 안 하거나 귀찮다고 할 경우 앞서 말한 욕설, 폭행

▷ 한수진/사회자: 

괴롭히고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이러다 보니까 주변에서 이 병장 비위 맞춰주는 게 하루 일이었다고 해요. 옆에서 잘 하신다, 글을 어떻게 그렇게 잘 쓰시냐, 이러면 막 좋아하고 안 그러면 굉장히 흥분하고 얼굴 빨개지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흥분을 하고. 이래서 상당히 어려웠었다 라고 같은 방을 썼던 수감자들은 호소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아까 말씀드렸듯이 1년, 6개월 이렇게 받고 들어간 친구들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무리 화가 나도 이 병장하고 직접적으로 부딪쳤을 경우 자기가 재판에서 불리해질까봐 또 뭐라고 말을 못하는 거죠. 수감자들은 아니 이 병장 같이 중형을 받은 수감자를 이런 일반 수감자랑 같은 방에 넣어놔도 되느냐 이런 불만을 제기하고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반성한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반성한다고 눈물도 뚝뚝 흘리고 그랬던 것 같은데?

▶ 김종원 SBS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심에서 몇 달 전이었죠.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한다, 얘기를 했었고 또 위로금 차원에서 윤일병 유가족에게 위로금 차원에서 공탁금을 맡기기도 해서 1심에서 45년형이 나왔던 게 10년이 줄어서 35년형이 됐습니다. 얼핏 반성을 하나 싶기도 했는데 교도소 안에서의 모습은 

▷ 한수진/사회자: 

이건 안 하는 거죠 이렇게 하는 걸 보면

▶ 김종원 SBS 기자: 

수감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일단 방에 새로 수감자가 들어오면 “안녕 나는 윤일병 사건 주범 이XX야” 하면서 영웅담처럼 얘기를 하면서 본인의 소개를 하기도 하고 자기 재판 기록을 다 가지고 있답니다. 이 병장 같은 경우 당연히 윤일병 사건인데 그렇게 보기 싫대도 강제로 보라고 한다네요. 나 이런 사람이라고.

특히 본인이 마지막에 윤일병이 쓰러졌을 때 앰뷸런스를 불러줬던 거 이런 페이지 위주로 나 이렇게 착한 사람, 나 이렇게 착한 일도 했다, 강제로 재판기록을 열람을 시키기도 하고. 아니면 “너만 보면 윤일병 생각이 난다, 걔도 너처럼 대답을 잘 안 했다, 똑같이 해줄까? 너도 한 번 죽어볼래?” 이런 얘기를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위협하고

▶ 김종원 SBS 기자: 

달고 살고. 저는 무엇보다 충격 받았던 게 윤일병 욕, 윤일병 가족의 욕을 그렇게 많이 한답니다. 재판장에서 윤일병 가족이 자기한테 뭐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윤일병이 너무 빨리 죽어서 내가 이렇게 됐다, 윤일병 탓을 하고. 이런 걸 보면서 정말 반성하는 게 맞나 수감자들은 그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닌 거죠. 반성한다면 이렇게 할 수 없죠. 그런데 피해자들이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청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네요?

▶ 김종원 SBS 기자: 

윤일병 사건이 났을 때도 어떻게 간부들한테 도움을 청하지 못 했을까 우리 군의 문제가 많이 거론이 됐었는데 수감자들에게는 군 교도소도 비슷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외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이러기 힘든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인적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교도소 내에 진정서 함이라는 게 있는데 수감자들이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수감자들이 많더라고요. 안내를 받는다거나 그렇지를 못 하다 보니까 그리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어렵게 얘기해봤자 와서 합의를 해라, 이러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덮으려고만 하고

▶ 김종원 SBS 기자: 

그래봤자 서로 형량만 늘어날 뿐이다, 이런 식으로 간부가 와서 화해를 시켜서 화해를 했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소문이 찔렀다 해서 고자질을 했다 소문이 나서 더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교도소 안에서도 일반 자대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이런 게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도소가 상당히 엄격할 것 같았는데 관리 감독이 잘 안 되는 모양인데요?

▶ 김종원 SBS 기자: 

군 교도소가 옛날에 남한산성이라고 해서 상당히 무서운 곳,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 이렇게 돼 있었는데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실제 감방이라고 하나요. 교도소 방에 순찰 도는 근무자들은 일병, 상병, 이렇게 사병들이라고 해요. 그래서 간부는 보통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이렇다 보니까 사병들이 수감자들을 강력하게 터치를 하고 관리하기 힘든 거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방치가 좀 되다 보니까 부대보다도 교도소가 훨씬 편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피해자 중에 한 명은 이병장한테 아침부터 코너로 몰려서 구석으로 몰려서 굉장히 큰 소리로 위협과 욕을 쏟아부어내는 이 병장이. 그런 위험에 처한 상황에 마침 근무자 사병이죠. 근무자가 지나가면서 창문으로 그 장면을 봤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한 장면을 봤는데도

▶ 김종원 SBS 기자: 

그런데 그냥 쓱 보고 가더라는 거예요. 본인은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는데 자기랑 눈이 마주치고도 그냥 가더라는 거예요. 이런 걸 당하면서 어쩔 수가 없구나 포기하는 상황이 된다 라는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문제가 있네요.

▶ 김종원 SBS 기자: 

이번 일이 밝혀진 것도 근무자가 보고를 했다거나 교도소 측이 알아낸 게 아니라 피해자가 어렵게 면담 요청을 하면서 이런 피해를 당했다고 쏟아내면서 그렇게 해서 뒤늦게 알려진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병장이 마지막 3심을 앞두고 있는 거죠.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건이 추가되는 건가요? 

▶ 김종원 SBS 기자: 

이번 건은 윤일병 사건과는 별건으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군 검찰은. 그래서 원래 45년에서 35년으로 감경된 윤일병 사건 관련해서는 35년으로 10년이 감경된 상황인데 거기에도 이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 이렇게 내다보는 사람도 있었고요. 일단 3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이 됩니다. 일단 군 수사관에서는 윤일병 욕을 했느냐, 이런 것도 조사했다고 하거든요.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는 독방에 있는 거죠?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습니다. 8명이 같이 생활하는 일반실에 있다가 이 사건이 터지고 지난 8월부터 독방으로 옮겨서 독방에 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3심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 [단독] '윤일병 사건' 주범 교도소서 또 가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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