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의무다. 제발 좀 맡아달라." 미국 공화당이 45세의 젊은 유력 정치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에게 차기 하원의장직을 맡아줄 것을 강력히 권유하면서 첫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라이언 의원이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강력히 고사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물론 하원의장에 출마한 경선 주자들까지 라이언 의원 출마 시 포기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며 그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인 프레드 업튼(미시간) 의원은 11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공화당) 팀 전체를 위해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급 인사인 톰 콜(오클라호마) 의원도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솔직히 말해 이번에는 자리가 사람을 찾는 경우다. 우리는 라이언 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콜 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서도 "라이언 의원이 최고 적임자"라면서 그가 지금은 고사하고 있지만 결국은 하원의장 선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한 제이슨 샤페즈(유타) 의원 역시 "라이언 의원과 같은 사람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나온 것"이라면서 "나는 라이언 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로, 그가 이 일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물론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까지 나서 라이언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처럼 '라이언 하원의장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됐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 8일 '벵가지 특위' 관련 실언으로 막판에 하차하면서 자칫 대선을 앞두고 '지도부 공백'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땅한 하원의장 적임자가 없자 젊지만, 대표적 유망주인 라이언 의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데다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또 그의 '빈곤퇴치 캠페인' 호응을 얻으면서 유력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일찌감치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언 의원은 하원의장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자 9일 3번째 관련 성명을 내고 지금 맡은 자신의 예산위원장 자리가 공화당의 대선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하원의장 경선 주자들이 그의 출마를 전폭적으로 종용하는 상황이라 그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국은 하원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라이언 의원이라면 일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45세 하원의장 나올까…공화, 폴 라이언에 '구애'
라이언은 거듭 고사…"출마할 생각 없다"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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