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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자 '가을 타는 남자'…'욕구불만' 때문

<앵커>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죠. 실제로 기온이 떨어지고 햇빛이 줄어들면,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됩니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나 더 많이 나타납니다. 남성은 우울보다는 오히려 욕구불만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녀에게 냄새만으로 음식을 골라 먹게 한 뒤 신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예상한 음식 맛이 날 땐 신체 변화가 없었지만, 의외의 맛이 날 땐 혈압이 오르고 심박수는 빨라졌습니다.

특히 남성이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를 더 받았습니다.

[이성일/47세, 실험 참가자 : 눈으로 보고 먹으라고 하면 먹겠어요. 그런데 보지 않고 먹으라고 하면 못 먹겠던데요, 도저히.]

가을에는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감정 변화의 폭이 커지기 쉽지만, 그 결과는 남녀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 결과 세로토닌이 줄어들면 여성은 우울감이 강해지지만 남성은 충동성이 강해져 욕구불만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로토닌이 남성 호르몬과 평소의 음주량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년 남성이 가을이 되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작은 일에도 불만을 터트리고, 과거를 그리워하기 쉬워진다는 겁니다.

[우성일/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가 멋진 남성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거하고 실제 모습하고 약간 괴리가 있을 수 있는데.]

적절한 운동과 야외활동으로 햇볕 쬐는 시간을 늘리면, 세로토닌 분비를 늘릴 수 있어 가을을 덜 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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