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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유훈'·'평화' 거론…핵포기 우회 촉구한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오늘(9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발송한 축전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5년 전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발송했던 축전에서는 보이지 않던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번 축전에서 "근년 들어 김정은 제1서기 동지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서기의 유지를 계승해 조선노동당과 조선인민을 이끌며 경제발전과 민생개선 같은 부분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5년 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김일성 유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대외적으로는 북한 비핵화 노선을 견지했다는 측면에서 시 주석의 선대 유훈 거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보유 노선 또는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질타로도 읽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당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지난 2013년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는 이후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했습니다.

중국의 많은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북중 관계 전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북중 관계가 악화한 유일한 원인은 바로 핵 문제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5년 전 후진타오의 축전에는 담기지 않았던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이라는 문구 역시 북한의 핵보유 상황을 겨냥한 것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조선동지들과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건설적 작용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북중 우호를 강조한 대목은 기존 128자에서 73자로 대폭 줄었습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이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외교무대에서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이행의무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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