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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외곽으로…떠밀리는 '전세 난민'

<앵커>

'서울 엑소더스'란 말, 들어 보셨습니까? 전세가 워낙 치솟다 보니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이 아닌 이런 수도권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렇게 되자 연쇄적으로 수도권 지역의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더 외곽으로 밀려나는 도미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전셋집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아라 씨는 계약이 끝나는 내년 초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할 지 고민 중입니다.

2억 원대 초반이었던 주변 전세가격이 올 들어서만 수천만 원 올랐기 때문입니다.

[조아라/전세 세입자 : 직장도 강남에 있고 해서 서울에 있고 싶지만, 경기도 외곽이라든지, 아니면 좀 더 싼 지역으로 알아봐야 하는지 고민 중입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에서 떠밀려 나가는 세입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순 이동 인구는 1만 2천 9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반면 경기는 6만 9천여 명, 인천은 6천 900여 명이 순유입됐습니다.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 중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걸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경기 지역의 전세 가격까지 급등하는 겁니다.

올 들어 서울의 전세값 상승률은 12.23%였지만 경기도 하남과 군포, 일산 등은 서울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도권 주민들이 더 외곽으로 밀려나가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영희/공인중개사, 경기도 하남시 : 여유가 안 되시는 분들은 하남에서 가까운 광주나 퇴촌이라 구리 쪽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이달 중순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재건축로 인한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등세를 잡을 추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합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준 공공임대주택과 리모델링 임대주택을 좀 더 활성화시켜서 확대한다면 단기적으로도 어느 정도 (전세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임대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집주인에 대한 세금 혜택이나 전월세 상한제 도입 같은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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