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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가장 의로운 의사들의 죽음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지만, 그런 우리를 치료해주는 사람은 의사입니다.

어디를 다쳤든, 얼마나 다쳤던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는 온 힘을 다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의사 중에서도 자신의 생명마저 내던지며 아픈 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치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입니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업 종사자로 구성된 이 국제민간단체는 누구나 인도적 구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므로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을 뛰어넘어 환자를 돕는다는 강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월 3일 토요일 새벽, '국경없는 의사회'에 피바람이 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에서 '국경없는 의사회'의 병원 위에 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이 폭격으로 의료인 12명과 환자 10명이 세상을 떠났고,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며, 자신들의 생명을 걸어가며, 생명을 살려왔던 이들에게 누가 폭탄은 떨어트린 걸까요?

미군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군은 처음에는 병원을 노린 폭격이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부수적 피해가 있었다고만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제적 비판이 이어지자 미군 아프간 사령관 캠벨 대장은 마침내 미군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존 캠벨 대장/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 실수로 병원을 공습했다.]

미군 또는 미군의 연합군이 극도의 위험에 있을 때만 공중 폭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경없는 의사회'의 조앤 리우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군의 폭격에 숨진 의료원들의 명복을 빌고, 미국인들을 대표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7일(현지 시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조앤 리우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조앤 리우/국경없는의사회 : 쿤두즈에 있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용납할 수 없다. 심지어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 의사인 우리는 우리의 환자들을 대신하여 다시 싸움에 나선다.]

생명과 인권이 가장 희생되는 전쟁터에서도 마지막까지 의사의 사명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국경없는 의사회' 그런데 그들을 정작 자신들의 생명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국경없는 의사회' 의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요구대로 독립적 기구가 주도하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어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안준석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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