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삭발했습니다. 보통 야구 선수들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거나 성적이 부진할 때 삭발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내야수 ‘마이크 아빌스 (Mike Aviles)’ 때문입니다. 마이크 아빌스는 지난 5월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경기 도중 네 살인 딸 안드리아나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항암 치료를 받는 딸의 곁을 지켰습니다. 독한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딸의 모습을 본 그는 가슴 아파하며 무엇인가를 결심했습니다.
“딸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삭발해야지!” -마이크 아빌스-
마이크 아빌스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는 딸을 안심시키기 위해 삭발했습니다.
“딸, 아빠 왔어”
“우와~ 아빠 머리 멋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은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난 아빠를 보고 까르륵 웃으며 멋있다고 칭찬했습니다. 마이크 아빌스는 삭발한 머리가 멋있다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친구들도 다 아빠처럼 깎았어!”
“마이크 아빌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길 바라요.” -투수 코치 미키 캘러웨이-
마이크 아빌스의 사연을 알게 된 동료 선수들, 코치, 임원 등이 응원 차 하나둘씩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난 겁니다. 이 모습을 보고 감동한 야구 관중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마이크 아빌스와 그의 딸 안드리아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아빠와 아빠 친구들이 왜 삭발을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되면 알게 될 거예요.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마이크 아빌스-
지금도 안드리아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안드리아나는 지난 8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뉴욕 양키즈 경기에서 시구도 했습니다. 아빠와 아빠 친구들 덕분에 독한 항암 치료를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는 안드리아나. 하루빨리 안드리아나가 건강을 되찾길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