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 국적 화물선 '엘 파로'의 수색과 생존자 구조 작업을 중단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미국(28명)과 폴란드(5명) 국적 선원 33명을 태우고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향하던 자동차 화물 운반선 '엘 파로'가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바다에서 사라진 지 엿새 만입니다.
해안경비대와 미국 공군, 해군은 지난 1일 엘 파로호의 교신이 끊긴 직후 공중과 해상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선박의 잔해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 1구만 발견했을 뿐 선체와 나머지 승선 인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엘 파로호는 바하마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호아킨이 미국 동쪽 연안으로 북상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도 9월 29일 출항을 강행했습니다.
해안경비대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결과 당시 선장은 호아킨의 북상 진로를 고려해 우회 항로로 산후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잭슨빌을 떠났지만, 예상치 못한 엔진 고장으로 호아킨과 정면으로 맞닥뜨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아킨은 당시 중심 최대 풍속 시속 225㎞의 강풍을 앞세워 바하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던 중이었습니다.
호아킨의 영향으로 파도의 높이는 최대 15m로 높아졌습니다.
관계 당국은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엘 파로호가 중심을 잃고 좌초돼 수심 4천500m가 넘는 바다 밑으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엘 파로호가 사라진 버뮤다 삼각지대는 플로리다 주와 버뮤다 군도, 푸에르토리코를 삼각형으로 잇는 지역으로, 과거에도 비행기와 배의 조난 실종 사고가 자주 일어난 지역입니다.
NTSB는 엘 파로호 선장과 선주의 마지막 교신 자료 등을 통해 출항을 강행한 이유와 엔진 고장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건조 41년째에 접어든 엘 파로호는 1992년, 2006년 두 차례 개조된 선박으로 조만간 카리브 해 운반 업무를 마치고 미국 서부해안과 알래스카를 오가는 새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미국, 버뮤다 삼각지대서 침몰한 선박 수색·구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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