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충암중고등학교 급식 비리 사태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교육청은 학교 측이 식재료비 등을 횡령하고, 식용유를 재활용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고요. 학교 측은 억울하다며 교육청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간에는 SBSTV 모닝와이드의 민완 리포터죠. 김용식 리포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충암고등학교 급식 직접 먹어보고 왔다고 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식 리포터 어서 오십시오
▶ 김용식 리포터: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민완 리포터에서 바로 말씀하셔서 (웃음)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김용식 리포터:
제가 다녀왔는데요. 월요일과 화요일 양일간에 걸쳐서 취재를 해봤습니다. 학교 분위기를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우선 화요일 아침에 보면 때마침 학교 교문 주변에서 지역단체 학부모회에서 오셔서 시위를 하고 계셨고 심지어 그 시위를 보면서 취재진이 많이 몰렸거든요.
그 상황을 바로 옆에 학교 건물이 있어요. 중학생들이 밖을 보면서 환호를 보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야유도 보내고 또 어떤 학생이 직접 교문에 나와서 그 전날 전교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문자를 보냈나 봐요. 거기서 한쪽 얘기만 할 수 없다 해서 기사를 학생들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학교 자체가 어수선한
▷ 한수진/사회자:
뒤숭숭하네요.
▶ 김용식 리포터: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입시 얼마 안 남은 고3 같은 경우는 특히 힘들겠어요.
▶ 김용식 리포터:
시험도 얼마 안 남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어제 오후에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이 기자 만나서 자세한 브리핑을 했더라고요. 그 내용이 상당히 놀랍던데요?
▶ 김용식 리포터:
저희가 처음에 취재할 때는 기본 브리핑 자료만 주고 저희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이 사건이 점점 커지고 관심이 높아지자 직접 브리핑을 했거든요. 보니까 기존 그대로에서 더 확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쌀 10포대 가운데 2~3포대 빼돌렸고 식용유는 10통 가운데 4통 빼돌렸고, 나머지 6통 가지고 사용을 했다.
가장 심했던 게 뭐냐 하면 재탕, 삼탕해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보통 학교 같은 경우는 식용유를 쓰고 버리는 폐유가 30% 넘게 나오는데 해당 학교가 10%밖에 안 나왔다. 좀 이상하죠? 이런 내용들을 밝힌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학교 측에서는 계속 억울하다는 거고요?
▶ 김용식 리포터:
처음부터 제가 학교 관계자 특히 교장을 직접 만났는데 굉장히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급식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 소리가 좀 작지만 자세히 들어 보십시오.
[충암고 교장 녹취]
검찰에서 내가 뭘 잘못했다 라는 게 누가 뭘 잘못했고, 누구는 얼마를 먹었고 이런 걸 하나도 밝힌 게 없잖아요. 식용유를 그렇게 쓸 정도로 무식한 학교가 어디 있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 한수진/사회자:
식용유 그렇게 쓸 정도로 무식한 학교가 어디 있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건 아니지. 그러니까요. 그래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거고요. 교육청에서 밝힌 거 하나도 없지 않느냐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 김용식 리포터:
기본적으로 우리는 다 억울하다. 그런 입장이었고요. 그 이후에 조금 바뀌긴 했어요. 점점 커지자 하청 업체가 식재료를 빼돌린 거 아니냐, 그런 입장이었는데 인터뷰 도중에 재밌는 게 저한테 그러면 직접 와서 급식을 한 번 먹어봐라. 괜찮다. 이런 입장이었거든요. 제가 다음 날 바로 갔습니다. 이게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 학부모들도 그렇고 급식 부분이었거든요. 그 동안 학교가 통제가 돼 있었어요. 화요일 아침에 점심에 제가 불시에 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교를 가서 식당으로 가셨어요?
▶ 김용식 리포터:
식당으로 바로 갔습니다. 원래는 못 들어가는데 교장이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들여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다른 취재진은 들어가지 못했는데 조금 어렵게 들어가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김용식 리포터만 먹어본 거예요?
▶ 김용식 리포터:
그렇죠. 급식을 직접 먹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식당으로 갔어요.
▶ 김용식 리포터:
식당이 있는데 실은 식당이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네?
▶ 김용식 리포터:
식당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식당이 없어요?
▶ 김용식 리포터:
네. 이 학교는 건물도 노후화가 됐고, 실제로 식당이라고 할 만한 장소가 많지 않고요. 배식을 하는가 하면 좁은 복도 내에서
▷ 한수진/사회자:
배식을 받으면 자기 자리에서 교실에서 먹는다.
▶ 김용식 리포터:
그렇죠. 아니면 그 옆에 있는 교실이 또 있습니다. 거기에서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쉽게 얘기하면 배달을 해야 돼요. 그런 과정에서 음식도 식고 그러는데 그런 과정에서 먹게 되더라고요. 제가 받았습니다. 그때 나온 게 마침 고기반찬하고, 치커리 샐러드, 김치 그리고 김칫국 같은 게 하나 나왔거든요. 3찬, 밥, 국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은 하고 갔어요. 뭐냐 하면 뉴스가 나온 이후에 어느 정도 좋아졌을 거 아닙니까. 학교에도 얘기를 했거든요. 예상하고 갔는데 여지없이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먹을 만했어요. 먹을 만했습니다. 제가 갔더니 정말 엄청나게 많이 주시더라고요. 고기를 남들 2배 이상은 줘서 먹어 봤는데 먹을 수는 있었는데 그게 만약 양이 적다면 그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게 너무 부실해 보여요.
무슨 얘기냐면 학생들도 이 얘기를 다 했는데 그게 4천 원이 넘거든요. 하루에. 그런데 다른 학교에 비교해서 3천 원대인데 너무 부실하다. 그리고 이 학생들 또한 이걸 먹으면서 실은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음식 상태가 질이 낮았다는 증언이 많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전히 불만이 커보였는데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충암고 학생 녹취]
고기가 고기처럼 느껴져야 하는데 고기가 무슨 고무줄 같은 느낌. 먹을 때 약간 탄맛이 좀..
▶ 김용식 리포터:
이게 뭐냐 하면 고무줄 씹는 맛이 났다고
▷ 한수진/사회자:
고기가?
▶ 김용식 리포터:
네. 너무 질겨서 먹다가 그냥 버렸대요, 이 학생 같은 경우에는. 후에 그런 얘기를 해줬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느냐 하면 학생이 점심 때 급식을 먹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원래는 점심시간에 밖으로 못 나가는데 몰래 나가요. 저희가 어디 가냐고 물어봤더니 밥 먹으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따라가 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학교 밥은 못 먹겠다는 거군요.
▶ 김용식 리포터:
네. 학교 밥을 못 먹겠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도 있고 아예 나와서 근처 분식집에 가서 라면을 먹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점심 한 끼를 그렇게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배가 고플 때인데 말이죠. 얼마나 뭐가 모자라고 이러면. 하여튼 나와서 먹기도 한다. 아니 어제 뉴스 보니까 교사들도 급식을 안 먹는 신청을 안 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 김용식 리포터:
네. 신청을 잘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도시락 싸온다는 거 아니에요.
▶ 김용식 리포터: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당학교 전 이사장이 어제인가 글을 낸 거 보니까 소설 같은 이야기다. 고소하겠다, 서울시 교육청에게 고소하겠다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 김용식 리포터: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굉장히 황당한 얘기죠. 일선 학교들 관리 감독하는 일종의 상위 기관이 교육청이거든요. 여길 고소하겠다는 거거든요. 처음부터 입장이 뭐냐 하면 브리핑 자료 보면 의혹이라고 돼 있어요. 횡령 의혹. 그러니까 의혹 가지고 왜 얘기를 하느냐. 밝혀지고 나서 얘기를 해야지 마치 사실인냥 얘기했으니 고소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아주 단호한 입장이었거든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청 감사로는 감사 한계가 있다, 그러나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 같은 건 할 수 없지만 수사기관에 의뢰하게 되면 당초 횡령 액수가 훨씬 더 크게 불어날 거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 교육청에서 확실하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 김용식 리포터: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분명하게 이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겠어요.
▶ 김용식 리포터: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 교육청 같은 경우는 다른 학교도 감사 계획을 밝혔더라고요?
▶ 김용식 리포터:
퍼질 것 같은데요. 이렇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전체 중·고등학교 전수 조사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샘플 조사 이런 방식으로 몇몇 학교들의 급식 행정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좀 걱정되는 건 제2, 제3의 충암고 급식비리 상황이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불신이 가장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학교뿐일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드네요. 그런데 정말 한창 때 청소년들 이런 일 벌였다는 게 이런 학생들을 이런 일 벌였다는 게 참 속상해요.
▶ 김용식 리포터:
지금 시험 얼마 안 남았고 한창 먹어가면서 공부에만 열중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학업에 가장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는데 따뜻하고 맛있는 밥 먹어야 하거든요. 이런 거 고민해도 모자랄 판국에 음식 가지고 쉽게 말해서 장난을 친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위하고 있는 모습 또 학생들이 수업 중인데도 창밖으로 고개 내밀고 환호하는 모습 직접 보셨다고 하는데 말씀 듣는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 김용식 리포터:
굉장히 걸립니다. 이게 뭐냐 하면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직접 본인이 나서서 학생들이 학생들끼리 사실을 알리고 기사도 배포하고, 그날도 아침에 보면 환호해요. 깜짝 놀랐습니다. 수업 시간 중에는 지켜보고 있다가 쉬는 시간이었나 봐요. 기자회견이 끝나고 학부모들이 위로 올려다보면서 힘내라는 얘기를 하니까 학생들이 거기에 화답도 하고 심지어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거든요.
그 야유를 학부모들에게 보낸 건 아니고 학교에 대한 야유였던 것 같아요. 기성세대들에게 일을 잘 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야유가 아니었나. 이걸 보니까 취재한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이 안 좋고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학생들이 현재로서는 계속 뉴스를 볼 테고 실은 계속해서 취재진이 찾아가는 상황이거든요. 실은 저희들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웬만하면 학생들이 없는 상황에서 취재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거든요,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학생들도 현재는 그걸 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끝내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학생들이 받는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명명백백하게 관련 사건들 빨리 가려내고 잘 마무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용식 리포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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