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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어른'에서 '배우자'…50년 새 달라진 여성 지위

<앵커>

SBS와 미래 한국 리포트를 진행하는 서울대 사회발전 연구소가 1965년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서 공개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는 두 번째 순서로 여성의 지위변화를 살펴볼 텐데요, 남편을 가리키는 표현이 주인어른에서 배우자로 바뀐게 상생적인 예입니다.

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세기 전인 1965년,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가족관계조사표입니다.

결혼 연령이 몇 살이었는지 묻는 항목에 '주인어른'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남편을 지칭하는 단어로, 당시 여성이 종속적인 존재로 인식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신옥희/81세(1954년 결혼) : 주인어른이라고, 우리 주인 어르신이라고 (불렀지.) 제일 높지. 시부모 다음에는 남편이었지.]

그 시절 여성들은 20살 전후로 결혼해 자녀 4명을 낳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지금보다 재혼하는 여성 비율도 높았습니다.

경제력이 떨어져, 사별하거나 이혼한 경우 빨리 다른 배우자를 찾아야 했던 겁니다.

[장덕진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 예전에는 혼자된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까? 이혼한 여성에 대해서 빨리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는 규범적인 압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여성들은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갑니다.

결혼 연령대도 다양해졌고, 재혼을 서두르는 경향도 줄었습니다.

평균 출산 1.2명.

많아야 2명까지만 낳고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는 드물어졌습니다.

[김현식 교수/경희대 사회학과 : (과거) 자녀를 낳고 키우는 가정 내 역할을 중요시했다고 본다면 지금은 가치의 다변화도 있을뿐더러 여성도 삶의 목적을 실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인공유산 비율이 전에 비해 높아진 점도 여성들이 자기 삶과 커리어를 보다 중시하는 근거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하  륭,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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