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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과학의 강국 日…'투자·장인정신' 선순환

<앵커>

노벨 생의학상에서 물리학상까지, 올해에만 일본 과학자 2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리학상은 작년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일본 과학자는 모두 21명으로 도쿄대나 교토대 같은 명문대 출신이나, 유학파 뿐만 아니라 지방대를 나온 토종 박사들까지 척척 노벨상을 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뉴스인 뉴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이 1천억 원을 들여 만든 중성미자 실험시설, 슈퍼 가미오칸데입니다.

지하 1천 미터에 세운 거대한 수조 같은 곳으로, 올해 노벨상을 받은 가지타 교수가 중성미자의 질량을 밝혀낸 곳입니다.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가지타 교수의 스승이자 2002년 물리학상 수상자 고시바 교수입니다.

스승의 연구업적이 시설 투자로, 다시 제자의 노벨상으로, 30년에 걸쳐 이어진 겁니다.

일본은 4천억 원을 들여 하이퍼 가미오칸데를 준비 중입니다.

[가지타/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 (지금도) 슈퍼 가미오칸데에서는 100명이 넘는 연구팀이 성과를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생의학상을 받은 오무라 교수도 투자와 한우물을 파는 연구가 이뤄낸 선순환의 결실입니다.

기타사토 대학은 제1회 노벨 의학상 후보였던 세균학자 기타사토가 세운, 약학 중심 대학입니다.

한우물을 판 이 대학의 100년 숙원이 오무라 교수 수상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오무라 교수는 그동안 받은 특허료 2천500억 원을 후학들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오무라/올해 노벨 생의학상 수상자 : 미생물이 해 놓은 것으로 약을 만든 겁니다. 나는 그저 발견했을 뿐입니다.]

지방대학과 작은 기업 연구소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잇따르는 일본.

[가지타/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 금세 세상에 도움을 주는 연구는 아닙니다. 우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작업에 젊은이들이 꼭 참가해주면 좋겠습니다.]

공부 좀 하면 당장 돈 되는 특정 분야로 쏠리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한국 풍토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일본 노벨상의 토양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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