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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조정 결렬…교섭 진행"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평양 율리사지 석탑의 반환을 위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서기장 차금철)이 일본 법원에 제기한 조정 신청이 결렬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불교도연맹의 법률적 권리를 위임받아 이 사안을 진행해 온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와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상임대표 영담스님)은 일본 불교계 및 외교적 통로를 통해 석탑 반환을 위한 교섭을 일단 진행하고, 향후 정식 재판 청구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17일 도쿄 간이재판소에서 열린 조선불교도연맹과 오쿠라 문화재단 간 2차 조정에 참석한 영담 스님과 혜문 스님은 6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정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영담·혜문 스님에 따르면 2차 조정에서 오쿠라 문화재단 측은 율리사지 석탑 반환은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며 일본과 북한 간 정치·외교 상황이 개선되면 무상 반환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도쿄 간이재판소 민사6실(재판장 오카미쓰 다미오)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은 국제 관계적인 사안이어서 도쿄 간이재판소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3차 조정은 열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은 오쿠라 문화재단 측이 교섭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본안 소송을 바로 진행하지 않고, 일단 교섭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영담 스님은 "일본 불교 종파인 조동종과 유력 스님, 전일본불교연합회 등 일본 불교계 및 외교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북측과도 만나 논의하겠다"며 "한국, 북한, 일본의 불교계가 문화재 반환에 뜻을 함께한다면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혜문 스님은 "향후 정식 재판 청구 등을 통해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이 함께 일본의 양심적인 지성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5월 오쿠라 재단에 평양 석탑 반환을 요청했지만 오쿠라 재단은 거절했으며, 지난 7월 열린 1차 조정에서 오쿠라 재단은 "오쿠라 재단이 율리사지 석탑을 취득한 것은 100년 전인데 조선불교도연맹은 1945년 이후 성립됐으므로 소유권 당사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담·혜문 스님은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된 매월당 김시습(설잠 스님)의 사리를 원 봉안처인 무량사로 반환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두 스님은 "국립부여박물관은 김시습 사리를 무량사로 반환하라는 취지의 공익감사 청구서를 지난 5일 감사원에 제출했다"며 "감사원의 감사 청구 결과에 따라 민사재판 진행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스님은 감사청구서에서 "국립부여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충남 무량사에 있는 매월당 김시습 부도로부터 사리를 임의로 가져가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사리 반환을 요청했지만 국립부여박물관 측은 이유 없이 반환요청을 거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두 스님은 "과거 사리 반환 소송에서도 사리는 유골의 일부로 박물관에서 보관할 문화재가 아니라 종교적 신앙의 대상이라는 것이 문화재청의 견해였다"며 "문화재청이 경주 감은사지 석탑 해체 보수과정에서 발견한 사리를 감은사 탑에 보관한 전례에 따라 김시습 사리 역시 무량사로 다시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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