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에 금이 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TV토론과 의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공세의 초점은 '힐러리 때리기'의 전위부대 역할을 톡톡히 한 하원 '벵가지 특위'에 맞춰졌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지금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어떻게 됐나"라며 특위 덕분에 그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고 자평한 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 선거캠프는 6일부터 CNN과 MSNBC방송을 통해 국민 혈세가 투입된 벵가지 특위를 공화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30초짜리 광고를 내보낸다.
클린턴 캠프는 이 광고에서 "공화당이 마침내 (벵가지 특위의 정치적 이용을) 인정했다"면서 "공화당은 자신이 반대하는 것을 위해 힐러리가 싸우고 있기 때문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 그를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건강보험 개혁부터 평등한 임금까지 힐러리는 당신을 위해 싸우는 일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공화당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도 방송 출연과 선거 유세를 통해 직접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NBC방송 '투데이' 쇼에서 "그들은 나를 공격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네 명의 미국인이 숨진 벵가지 사건은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인정한 대로 특위는 네 명의 죽음을 정파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벵가지 특위의 문을 닫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다만 오는 22일로 예정된 벵가지 특위 청문회에는 예정대로 출석해 분명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위에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도 최근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 셰릴 밀스 전 비서실장의 증언을 공개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밀스 전 실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벵가지 사건 당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한 미군 부대의 투입을 막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에밀리 실린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과 TV광고에 대해 "기밀 정보를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하고 우리 국가 안보를 위험하게 한 자신의 행위를 둘러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분산시키려는 행동"이라고 폄하했다.
벵가지 특위는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살해한 사건의 진실 조사를 명목으로 구성돼 클린턴 전 장관을 집중 공격해왔다.
(연합뉴스)
쫓기는 힐러리, 첫 대선토론 앞두고 공세모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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