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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부산 국제영화제, 투자배급사들의 파티를 돌아봤더니 ①

[취재파일] 부산 국제영화제, 투자배급사들의 파티를 돌아봤더니 ①
지난 주 목요일(1일) 부산 국제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저는 개막식 당일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개막 다음 날인 금요일 8시 뉴스 리포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영화인 분들을 몇 분 더 뵙고 일요일 오전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부산 영화제 취재였습니다. 이미 관련 기사들이 수도없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저는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로 투자배급사들의 저녁 파티와 각종 술자리 이야기입니다.

부산의 술자리는 보통 개막식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의 전당에서 오후 8시반쯤 공식 개막식이 끝나면 영화인 대부분은 숙소가 몰려있는 해운대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합니다. 개막식에 모여있던 스타 배우와 감독들이 한꺼번에 해운대 곳곳으로 흩어지는 것이죠. 사진 기자들이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술마시는 스타들을 많이 촬영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막 첫 날은 보통 개별적인 술자리가 진행됩니다. 배우, 감독, 각본가, 음악감독, 촬영감독, 투자배급사, 영화제작사, CG 미술 등 제작관계사, 영화펀드 운용사, 할리우드 직배사, 영화수입사, 연예기획사, IPTV, 웹툰 작가, 영화평론가, 기자들까지...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에서 술자리를 갖습니다. 가장 큰 술자리는 역시 '투자배급사의 밤' 행사입니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인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각각 영화인들을 초대해 대규모 파티를 여는 겁니다. 보통 개막식 다음 날 밤부터 차례로 열립니다. 한 자리에서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 쇼박스의 밤

가장 먼저 열린 행사는 금요일(2일) 밤 파라다이스 호텔 1층에서 열린 '쇼박스 비어 나이트(Showbox Beer Night)'였습니다. 곳곳에 맥주캔을 가득 담은 얼음통들이 놓여 있었고요,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마련한 소시지와 스낵 등 안주거리들도 뷔페처럼 준비됐습니다. 쇼박스는 올해 정말 멋진 한 해를 보냈죠. 1월 강남1970(관객 219만명), 2월 조선명탐정2(387만명), 6월 극비수사(286만명), 7월 암살(1270만명), 9월 사도(현재 557만명)까지 실패한 작품이 없습니다.

2013년 부산 영화제 때는 부산 그랜드호텔 뒷편 2층 고깃집에 60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올해 규모는 두 배 커진 듯합니다. 유동훈 대표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죠. 현장 분위기를 휴대전화기로 촬영했습니다. 건물 안 쪽 식당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했고, 야외 테이블도 촬영 방향 오른쪽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참석자 분들의 프라버시를 위해 선명도는 다소 떨어뜨렸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암살'의 최동훈 감독과 '극비수사'의 곽경택 감독, '명량'의 김명민 감독, '군도'의 윤종빈 감독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분과는 함께 맥주캔도 부딪혔습니다. 김윤석, 황정민, 이경영, 유아인 등 스타 배우의 모습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자연스럽게 신인급 배우들을 감독들에게 소개시키기도 합니다. 2년 전과 비교하니 더욱 쇼박스의 성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투자배급사의 밤 행사 때는 흔히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개봉예정작, 일명 라인업(Line-up)을 발표합니다. 영화인들은 4대 투자배급사의 밤을 돌아다니며 라인업 발표를 지켜본뒤 내년도를 전망해보죠. 하지만, 쇼박스는 최근 몇 년간 라인업 발표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올해 안에 개봉 준비 중인 영화를 보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10/29 개봉)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고백 이야기 전윤수 감독 지진희, 김성균, 성유리 등
내부자들 정치인과 기업, 정치깡패 이야기 우민호 감독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남과 여 핀란드에서 만난 두 남녀의 19금 멜로 이윤기 감독 전도연, 공유 등
그날의 분위기 부산행 KTX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 조규장 감독 문채원, 유연석 등

내년 초부터 보면...
 
가족계획 스타 여배우의 가짜 가족 만들기 김태곤 감독 김혜수, 마동석 등
검사외전 살인 누명을 쓴 검사가 사기꾼과 만나 이일형 감독 황정민, 강동원 등
부활 죽었던 어머니가 부활해 곽경택 감독 김래원, 김해숙 등
가려진 시간 동굴 속에서 사라졌던 아이가 몇 년 뒤 돌아와 엄태화 감독 강동원 등
사랑의 바이러스 사랑하게 만드는 바이러스이 세상에 퍼져 강이관 감독 이선균 등
살인자의 기억법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 원신연 감독 설경구, 김남길 등
증거불충분 강력 범죄자들을 마두 풀어주는 변호사 미스터리 윤종석 감독  
터널 부실공사로 무너진 터널 속에 갇힌 사람들 김성훈 감독 하정우 등
키 오브 라이프 무명배우와 삶이 뒤바뀐 킬러 이계벽 감독 유해진, 이준 등

어떤 영화가 기대가 되시나요? 멜로와 코미디 영화들이 기대됩니다. 쇼박스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CJ E&M의 밤은 다음 편에서 이어갑니다.        

▶ [취재파일] 부산 국제영화제, 투자배급사들의 파티를 돌아봤더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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